방화벽 시장의 선두주자인 넷스크린이 국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가상 사설망(VPN)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
박기순 넷스크린코리아 신임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VPN 시장 진출을 골자로 하는 2004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넷스크린코리아는 VPN 시장 중에서도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SSL VPN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박기순 사장은 “작년까지는 전체 VPN 시장 가운데 SSL VPN의 비중이 10% 미만이었지만 올해를 계기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메타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적으로 2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한 후 내년에는 3억6000만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스크린은 본사 차원에서 작년 10월 SSL VPN 업체인 네오테리스를 2억9500만달러에 인수했다.
박 사장은 “기존 VPN과 달리 SSL VPN은 컴퓨터에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며 자사 제품이 “국내 통신업체와 대기업의 성능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1분기 내에 소기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스크린코리아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4개의 전문 유통 업체와 판매 계약을 맺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주니퍼네트웍스와의 인수합병에 따른 국내 사업 변화도 언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폴 시라노 아태지역 마케팅 이사는 “당분간 별도의 사업부로 유지될 것이지만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한국 지사를 2개로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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