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스톱이 평정해왔던 모바일게임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롤플레잉게임(RPG), 경영시뮬레이션 등 대형 창작게임들이 이동통신사들의 인기게임 순위에서 잇따라 선전하며 고스톱 등 사행성 캐주얼게임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업체인 엔텔리젼트(대표 권준모)는 3일 자사의 모바일 액션RPG인 ‘삼국지 무한대전’이 SK텔레콤의 네이트 게임존에서 누적 다운로드수 25만건을 기록하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6주간 줄곧 1위를 기록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삼국지 무한대전이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 휴대폰 안에서도 다른 접속자와 온라인형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을 인기요소로 꼽았다.
지난달 7일 KTF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의 RPG ‘창세기전’도 3주 연속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부문에서도 대작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이용자들도 단순한 일방향 게임에서 롤플레이와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방향으로 옮아가면서 시장주도권이 고스톱에서 창작게임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모비온(대표 박사근)의 경영시뮬레이션게임인 ‘떡볶이 타이쿤’도 SK텔레콤의 게임인기차트에서 지난달 첫째, 둘째주 연속 2위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모비온은 KTF에도 ‘떡볶이 타이쿤 플러스’의 이름으로 3월경 서비스에 들어가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엔텔리젼트 김용석 실장은 “모바일게임시장에서 고스톱이 퇴조하고, 창작게임이 뜨고 있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며 “모바일게임 전문업체들도 이러한 추세 변화와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 대형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게임의 판도변화에 대해 이통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스톱 등 사행성 서비스로 돈을 번다는 따가운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국내 창작게임 산업의 발전이라는 이중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의 요구와 게임업체의 개발 의욕이 맞물려 대작 모바일게임들이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며 “이통사 입장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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