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e비즈 투자 매출 보다 업무효율 초점

한국전산원 `e비즈 투자현황` 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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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업들의 올해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는 매출 확대보다는 업무 효율화 및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경기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될 경우 투자규모를 줄이겠지만 호전된다 해도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본보가 단독입수한 한국전산원의 ‘e비즈니스 투자현황’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55.7%는 e비즈니스 투자시 ‘업무효율 및 생산성 향상’을 우선 고려한다고 응답해 매출증대(25.1%)와 경쟁력제고(10.7%) 등을 크게 앞섰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대기업일수록 더욱 심해, 5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 전체의 71.8%가 ‘업무효율 및 생산성 향상’을 들었다.

 534개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는 또 경기상황이 악화될 경우 투자계획에 대해 전체의 85.5%가 ‘보류 또는 부분축소’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예정대로 진행’은 12.3%에 그쳤다. 반면 경기 호전시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51.3%)가 ‘확대 또는 초과투자’(38%)보다 많아, 경기가 호전된다고 투자를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투자에 대한 목표 대비 성과에 대해서는 업무효율의 경우 달성치(61.8%)가 기대치(61.1%)보다 높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쟁력 제고’ ‘매출 증대’ ‘고객만족 증대’ 등의 달성치는 기대치보다 2.8∼8.1%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e비즈니스 솔루션 보유(ASP포함) 부문에서 ERP와 그룹웨어는 각각 52.7%와 50%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CRM(26.1%), SCM(4.5%), KMS(19.7%), HRIS(19.3%), B2BI(15.3%) 등은 보유율이 매우 낮았다. 정보화 교육투자에 대해서는 ‘이미 실시’가 47.7%로 가장 많았으며 ‘계획 없음’(35.8%)과 ‘올해 실시예정’(16.5%) 등의 순이었다. 정보화 관련 전담조직은 전담팀(35.0%)과 전담자(32.2%)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아웃소싱(16.5%)과 전담사업부(15.3%)가 뒤를 이었다. 기업내부와 외부기업과의 전자거래화 비율조사에서는 내부비율이 54.1%로 고객과의 비율(39.5%)보다 높았다.

 한국전산원 e비즈니스지원팀의 금봉수 팀장은 “기업의 e비즈니스 투자가 어느 정도 성숙기에 다다르면서 단순히 매출 확대보다는 업무효율 및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이 커지는 것 같다”며 “국내 e비즈니스 관련 업체들도 기업의 이러한 인식을 반영해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