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 `세계 최대 생산국` 눈앞

올 일본 제치고 시장 점유율 60%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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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카메라폰의 종주국격인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카메라폰 생산국의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업계는 올해 1억1000만대로 예상되는 세계 카메라폰 시장에 6000만∼6500만대를 공급, 55∼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앞선 카메라폰 부품산업과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세계 카메라폰 시장의 80% 가량을 장악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일본은 20%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지난해 상반기 전세계 카메라폰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상위 10권은 노키아(3위)와 삼성전자(5위)를 제외하곤 NEC·파나소닉·샤프 등 일본 업체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국내 업체들이 수출을 통해 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대량으로 카메라폰을 공급하고 있는 반면 일본 업체들은 해외보다는 내수시장에 치중해 공급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카메라폰 시장은 ’메이드인코리아’가 일본 바람을 잠재우고 한국이 카메라폰 최대 생산국이자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간판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3300만대의 카메라폰을 공급, 일본 업체와 노키아를 누르고 세계 1위 카메라폰 메이커로 올라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 6500만대를 공급해 13%의 시장점유율을 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카메라폰 시장에서는 30%대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일본업체들이 화소 경쟁을 한 발 앞서가며 카메라폰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카메라폰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브랜드와 제품력이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5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할 계획인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약 1800만대 정도를 카메라폰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카메라폰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수출 물량의 50% 이상을 카메라폰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올해 카메라폰 수출은 15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용 카메라폰은 30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톱5 진입을 지상목표로 설정한 팬택계열(대표 박병엽)도 올해 공급물량 1700만대 중 800만대 가량을 카메라폰을 공급, 세계적인 카메라폰 제조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텔슨전자·세원텔레콤·맥슨텔레콤 등 중견업체를 비롯해 중소업체들도 올해부터 카메라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카메라폰인코리아’의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중견·중소업체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하이엔드 기종인 카메라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출 물량의 40∼50% 가량을 카메폰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선 이제 일본 업체보다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 전통적인 강호들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들이 수량을 앞세워 저가 카메라폰을 대량으로 공급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카메라폰 하이엔드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