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사용기업에 대해 로열티 공세를 펼치고 있는 SCO가 한국을 포함해 비 미국계 기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소송 준비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지멘스·후지쯔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리눅스 사용과 관련해 조만간 SCO로부터 소송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FT는 SCO 고위경영자의 말을 인용해 리눅스 소송이 전세계적으로 번질 조짐이 있다고 전하며 이같은 잠재적 소송은 리눅스를 둘러싼 법적 분쟁 강도를 한단계 더 높여 놓을 뿐 아니라 비 미국계 기업들도 소송 전쟁에 발을 담궈놓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FT가 거론한 유력한 피소대상 대기업은 독일 지멘스와 일본 후지쯔 그리고 영국 BP인데 이와 관련해 SCO 최고경영자(CEO) 달 맥브라이드는 “(이들 기업을) 소송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소송 제기를) 매우 정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맥 브라이드는 영국 국영석유회사인 BP가 사용하는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특별히 거론하며 “(지재권 침해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SCO는 이 문제를 법정까지 끌고 가지 않기 위해 지난달 일부 대형 다국적기업들과 협상을 시작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FT는 SCO가 10여개 소송대상 미국 기업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는데 SCO는 구글이 해당 대상기업인지 확인해 주지 않은 채 “구글은 많은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으로부터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고만 언급, 구글도 소송 공방의 사정권 안에 있음을 시사했다.
노벨에게서 지난 1995년 유닉스 저작권을 사들인 SCO는 자사가 지적재산권을 가진 유닉스 기술이 공개 소프트웨어의 대명사인 리눅스에 무단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IBM을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SCO의 리눅스 소유권 주장에 대해 IBM 등은 “라이선스를 팔아먹기 위한 술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역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1000만달러 상당의 방어기금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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