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최초로 반도체 설비투자 부문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의 반도체기업으로 등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삼성전자와 인텔이 발표한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작년보다 43% 증가한 43억달러로 작년과 차이가 없는 인텔의 38억달러보다 설비투자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 세계 반도체업계의 총 투자규모인 400억달러에서 이들 양사의 자본투자는 총 80억달러로 20%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장비투자를 대폭 늘린 것은 세계 반도체시장의 회복세와 이에 따른 반도체 공급부족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일부 메모리의 공급부족은 노트북PC나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심각한 생산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마진이 높은 플래시 메모리로 생산주력을 전환하고 LCD패널 생산을 늘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설비투자에서 삼성전자가 선두로 나선 것이 반드시 시장경쟁력 1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인텔은 과거 시장침체기에도 25억달러를 들여 300㎜ 웨이퍼 팹을 완공하는 등 대규모 투자계획이 거의 마무리됐고 다른 기업들은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입장이란 설명이다.
도이치방크의 팀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설비투자 효율성측면에서 경쟁기업보다 크게 앞섰고 올해 자본지출은 매출액의 12%에 불과해 지난 2001년의 28%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 3년간 130억달러 이상을 설비투자에 지출했으며 또 연구개발부문에 1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인텔의 과감한 투자전략은 지난해 PC기기와 여타 전자제품의 반도체 수요증가로 달콤한 결실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인텔과 비슷한 생산능력을 갖추려면 향후 6개월에서 2년이 걸릴 것이며 투자회수시기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주요 반도체제품의 가격상승세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돕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용 플래시 메모리부문에서 이미 인텔을 따라 잡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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