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구로동에 위치한 현주컴퓨터 본사 사옥 앞에 현주컴퓨터 노조와 직원들이 모였다.
최근 현주컴퓨터 사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자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였다. 회사측은 ‘해고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지난해 12월 말일자로 김대성 사장은 현주컴퓨터 전직원 230명을 일방적으로 퇴직시켰다. 직원들은 이미 퇴직금이 입금된데다 재직증명서도 발급받을 수 없는 상태여서 사실상 해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7일 김대성 사장은 현주컴퓨터의 경영권을 협력업체협의회에 넘기겠으며 직원들의 복직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사죄했다.
현주컴퓨터측은 “지난 12월말까지 사표 제출한 사람이 80명에 이르는데 이들을 일괄 사표 처리할 계획은 없으며 현주컴퓨터의 우수 인재인 만큼 복직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된 현주컴퓨터 직원들은 복직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수 있게 됐다.
그러나 김대성 사장의 이번 일처리는 투명하지않아 말썽을 일으켰으며 많은 의문마저 일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7일 ‘회사정리’를 결정하고 협력 업체들에게 반품을 시작했음에도 이를 부인해왔고 지난 31일 코스닥 공시에도 ‘PC사업 축소’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지난해 3월부터 회사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가피하게 사업 축소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유니텍전자 백승혁 사장을 중심으로한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었음에도 이를 인정하거나 제때에 공시하지도 않았다. 김 사장은 지난 5일 전직원 회의를 소집해 ‘주식 매도를 통해 회사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이미 전달했다.
말썽이 일자 7일에야 “유니텍전자 백승혁 사장으로부터 협력업체협의회가 회사를 인수하여 정상화시켜 보겠다는 제안을 받아 고심 끝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백승혁 사장의 동생이자 현주컴퓨터 지분 8.89%를 갖고 있던 백선우씨는 7.59%를 현주컴퓨터의 PC사업 철수설이 나돌기 이전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많은 중견PC업체들이 무리한 확장으로 부도를 냈다. 다행히 현주컴퓨터는 부도라는 물의를 일으키기 전에 진로를 결정했다. 하지만 보다 투명한 일처리로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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