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 PC사업 손떼나

 컴퓨터전문업체인 현주컴퓨터가 PC사업에서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현주컴퓨터 거래 업체들에 따르면 “현주컴퓨터가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PC 사업을 내년부터 중단키로 결정했으며 이같은 내용을 29일 구두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거래 업체들은 현주컴퓨터가 △31일자로 PC 사업을 철수 △직원 퇴직서를 접수받아 내년 1월 1일자로 수리 △PC 판매는 재고 소진 때까지 진행 △AS는 향후 6개월까지 실시 △거래 업체 미수금은 내년 1월 중으로 지급하고 1월 25일까지 채권 정리 등의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현주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현주는 현재 입고와 제품 결제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도 “미수금 처리 문제로 30일 현주컴퓨터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갖는다”고 말해 PC 사업 정리가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주컴퓨터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배필수 현주컴퓨터 부사장은 PC 사업 철수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에 “그런 계획없다”고 잘라 말했으며, 현주컴퓨터 노조 관계자와 직원들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김대성 사장은 29일부터 외근 등의 이유로 연락이 닿질 않았다.

 현주컴퓨터의 PC 사업 철수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업계는 현주의 갑작스런 결정에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주가 연말 정산을 앞두고 부품을 반품하고 재고를 줄이려는 목적에서 정보를 흘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현주컴퓨터가 PC사업을 계획대로 정리할 경우 현주컴퓨터 대리점 등은 당장 취급할 제품이 없어 업종전환이나 타사 대리점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주컴퓨터 대리점은 현재 6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회사로부터 공식 통보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주컴퓨터의 PC사업 철수 계획이 알려지자 한 대리점 사장은 “주식회사인데 사장 마음대로 할 수 있겠냐”며 “만약 현주가 PC사업을 그만두면 매장을 정리하든지 업종을 변경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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