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자동차 업그레이드 `첨병`

자동차업계 경쟁력 높이는 수단 각광

 ‘외관은 구형이지만 내부 시스템은 항상 최신으로.’

 반도체가 자동차 업그레이드 시대를 열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자동차 외관은 그대로지만 차량용 반도체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칩을 교체해, 내부 시스템은 항상 신차와 같은 상태로 기능을 향상 시키고 있다. 자동차가 PC처럼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진 것이다.

 BMW는 최근 광고를 통해 ‘언제나 새차 같은 기분으로 타십시오’라는 카피를 내세우며 자사 차량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BMW는 또 2001년식 5시리즈의 리콜을 실시, 차량 내 에어백을 제어하는 MCU를 교체하고 코딩을 다시 하는 등 차량 내 반도체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안전성을 높였다.

 BMW의 745시리즈 차량은 100개 반도체가 탑재돼 움직이는 첨단 전자공학의 집결체로 소프트웨어 차량 업그레이드의 최신 차종이다. 이 차량에는 엔진과 기어, 연료주입 컨트롤은 물론 브레이크, 주행안정성 모니터링, 파워핸들, 에어백 등 아날로그 IC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DSP 등 100개 반도체가 적용돼 매년 안전성과 기능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차량 제어 반도체는 물론 정보와 오락 기능을 하는 차량용 오디오에 들어가는 DSP도 업그레이드된다.

 올해 GM대우자동차가 신차 모델에 정보와 오락의 축으로 부상한 차량용 라디오를 하드웨어는 바꾸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하는 신개념 라디오를 장착했다. 내년에는 현대·기아차가 EF소나타의 후속 모델인 NF소나타 기종을 시작으로 전 모델에 필립스 DSP가 내장된 ‘소프트웨어 라디오’를 탑재해 항상 최신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모토로라코리아 신선갑 이사는 “자동차 업계가 최근 2∼3년 사이 차량용 반도체 채택을 늘리면서 이를 이용한 유지 보수로 반도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몇 년 안에 차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일상적인 일이 될 것”고 말했다.

 필립스반도체코리아 김상근 과장은 “자동차 업계는 2년 이상이 걸리는 기계적 구현방식의 개발로 자동차 기능을 추가하고 차량 가격을 인상하는데 한계에 도달했다”며 “반도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자동차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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