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사장 김충훈)가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대비해 내년 초 칠레에 판매법인을 신설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칠레 현지 법인을 통해 FTA 발효 이후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판매증진 전략을 세우고 있는 등 내년으로 예상되는 FTA 발효를 앞두고 가전업계가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
25일 대우일렉트로닉스는 1년여의 준비 끝에 내년 1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판매법인을 세우기로 하고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측은 FTA가 발효될 경우 현재 국내에서 생산돼 6% 수준의 관세를 물고 수출되는 제품들에 대한 관세 부담이 없어지는 만큼 신설법인을 통해 기존의 세탁기, 냉장고, TV 외에 에어컨,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도 추가로 수출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와 함께 칠레 법인이 남미 지역의 유일한 법인인 만큼 이곳을 중심으로 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아직 국회에서 비준 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FTA가 발효될 것으로 보여 시장성이 좋고 관세부담까지 없어진 칠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라고 말했다.
올초 현지 지사를 각각 법인으로 승격시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내년 FTA 발효를 대비해 주요 제품의 판매촉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컬러TV, 모니터, 전자레인지 부문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2∼3위에 머무르고 있는 휴대전화 부문에서도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PDP TV, LCD 모니터, 그리고 DVD 플레이어 등 고가 제품의 판매에 더욱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현지에서 시장점유율이 선두권인 TV, DVD, 세탁기 등의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프리미엄 가전 및 고급 휴대폰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전 업계는 칠레가 정치, 경제적으로 안정된 데다 디지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남미 지역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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