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반·게임제작자·애니메이션제작사 협회
인터넷 상의 불법 콘텐츠 확산을 막아주는 자동검색 프로그램 개발이 추진된다.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협조로 불시에 불법파일을 찾아내거나 소수 인원이 수작업으로 파일 유포경로를 추적하던 기존 방식으로는 단속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가 온라인 상의 불법 콘텐츠에 대한 상시 감시체제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한국영상협회와 한국음반협회, 한국게임제작자협회, 한국애니메이션제작사협회 등 4개 단체는 ‘문화콘텐츠 불법 유통 감시시스템(가칭)’ 통합 구축안을 마련하고 문화관광부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구축안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포털사이트 자료실을 비롯해 커뮤니티 게시판, 와레즈, 웹디스크는 물론 뉴스그룹과 P2P 등 인터넷 상의 전영역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파일과 게시물을 자동 검색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한번 적발되면 이를 등록시키고 지속적으로 집중관리해 재발율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채널별 불법물 단속실적에 대한 통계작업을 거쳐 예방 차원에서의 사전관리도 가능하다.
영상협회는 구축 및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관련 3단체와 공동개발키로 합의했으며 국내의 대표적인 검색엔진 전문기업 8곳에 프로그램 개발 가능성을 타진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문화부의 판단이다. 문화산업국 영상진흥과의 정향미 사무관은 “제안서는 받았지만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다. 내년도 예산이 책정돼 봐야 알 수 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영상협회의 유남준 사무국장은 “협회 차원에서 온라인단속조사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의 35% 정도에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며 “자동검색 프로그램의 개발이 콘텐츠 산업의 건전한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