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윈도·유닉스보다 데이터 처리 성능 높아

사용자 수 많고 데이터량 많을수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FTP 성능 (응답시간 ·4CPU의 경우)

 PC나 서버에서의 리눅스 운용체계(OS)가 유닉스나 윈도 등 다른 OS에 비해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처리 데이터가 많을 수록 리눅스가 웹 접근 시간이나 파일 복사, 복구 처리 등의 속도에서 다른 운용체계보다 월등히 빠른 성능을 보여 주목된다.

 23일 한국리눅스협의회(회장 최준근)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의뢰해 ‘리눅스 등 운용체계 성능평가시험(BMT)’에서 국내 리눅스 제품인 한컴리눅스(버전 3.1)와 와우리눅스(버전 7.3) 등 두가지 제품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서버 2003과 선 솔라리스(버전 9)와 비교한 결과, 리눅스가 유닉스나 윈도에 못지 않은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리눅스에 대한 이번 평가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리눅스가 유닉스나 윈도 등 다른 OS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일반 시장에서 상용화하기 부족하다는 기존 선입견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데이타 처리속도 등 제한적인 항목 위주로 평가를 실시해 종합적인 비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TTA SW시험인증센터(센터장 신석규)는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보름간 ‘리눅스 등 운용체계 BMT’를 실시했으며 리눅스와 윈도, 리눅스와 유닉스를 각각 단일 CPU 환경과 멀티 CPU(4 CPU) 환경의 두 가지 조건에서 비교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파일시스템 성능 △웹 성능 △FTP 성능 △복구 성능 △DB 성능 등 다섯개였다.

 세부 평가 분석에 따르면 우선 단일 CPU 환경에서 리눅스(한컴리눅스, 와우리눅스)와 윈도(윈도서버2003)를 비교한 결과, 파일 시스템 성능이 윈도보다 리눅스가 전반적으로 우수했으며 특히 소용량 파일을 여러 개 복사할 경우에는 디스크 포맷, 파일복사 및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리눅스가 윈도보다 10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웨어하우스 데이터를 통한 DB성능 평가에서는 리눅스가 윈도보다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데이터 로딩 직후 쿼리 속도는 윈도가 리눅스보다 빨랐다.

 이밖에 웹서버 응답시간과 웹서버 내부처리시간, FTP서버 응답시간은 리눅스 제품과 윈도간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단 웹서버 내부처리 시간은 웹페이지 크기와 사용자 수가 증가할 수록 리눅스 제품이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멀티 CPU 환경에서 리눅스와 유닉스를 비교해 측정한 시험에서는 웹 응답시간, 웹 처리시간, DB 쿼리 성능, DB OLTP 처리를 위한 사용자 로그온 시간 등에서 리눅스와 유닉스가 대체로 비슷한 성능을 발휘했다.

 이번 BMT를 수행한 TTA 김재웅 박사는 “리눅스가 속도면에서는 서버 등 대용량 환경에서 탁월한 운용체계라는 것이 입증됐지만 기능이나 인터페이스 등 종합적인 분야를 비교한 평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