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성형·사출 3D 오명 벗고 e업종 변신

e메뉴팩처링 통해 생산시설 자동화

 시화공단의 도금단지는 외국인 이주노동자 문제가 있을 때마다 단속과 도주가 빈번한 곳이다. 도금은 주변에 냄새도 많이 나는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어 국내 대표적인 3D 산업이자 기피 시설로 꼽힌다.

 그러나 대동금속화학(대표 양경준 http://www.daedongmetal.com)의 경우는 다르다. 도금공장임에도 불구하고 이주 노동자가 한명도 없으며 e메뉴팩처링을 통해 생산시설 전자동화에 성공, 쾌적한 환경에서 도금을 처리한다.

 이 회사는 6∼10미크론(㎛)의 미세 도금을 완전 자동화할 수 있는 장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 대한항공의 인정을 받아 항공기 엔진용 도금처리를 도맡고 있다. 또 최근에는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회사 델파이로부터 중국에 자동차 인덕터 부품의 도금공장 설립도 제안받은 상태다.

 이 회사 연구개발실에 근무하는 강셋별씨(27)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대동금속화학에 입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도금 등 표면처리를 3D라며 기피하지만 일본과 독일에서는 ‘장인’으로 대우받고 있잖아요. 세계적인 도금분석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라고 말한다.

 양경준 사장은 “도금 등 표면처리는 제품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로 R&D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금형업체 재영솔루텍(대표 김학권 http://www.jysolutec.com)도 350명의 직원 중 8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고 매년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할 정도로 금형 기술의 첨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높은 기술로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20여개국에 진출, 지난해 4000만달러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6300만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김학권 사장은 “금형 기술의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하고 있다. 생산기반기술인 금형을 도제방식으로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차원에서 시스템화하고 온라인 기술을 접목, 세계 어디서나 같은 공정, 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내년 9월 송도테크노파크에 ‘JY R&D 허브센터’를 짓고 있다.

 이 같은 생산기반기술의 첨단화에 대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성호 본부장은 “국내 6000여 생산기반기술 업체들 중 약 10%에 해당하는 650여개 업체들이 e메뉴펙처링 및 IT화를 통해 첨단화되고 있다”며 “생산기반 산업은 신뢰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위해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기(시화)=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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