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유럽 7개국 산학연 표준화 합의
한·일·유럽(독일·프랑스 등 5개국) 7개국이 무연솔더(Pb-Free)에 대한 표준화에 합의, 친환경생산시스템 도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유럽 등 7개국 산·학·연은 지난 2월부터 ‘차세대 친환경솔더링기술(EFSOT)’ 프로젝트를 진행해 4종(SnZnBi계·SnAgInBi계 등)의 솔더페이스트와 6종(SnCu계·SnAgCu계 등)의 바솔더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들 시제품에 대한 신뢰성 DB를 최근 구축완료했다.
신뢰성DB는 국제 기술공인단체인 IMS(Intelegent Manufacturing System)로부터 안정성을 인정받아 공신력을 확보했다. 이번 신뢰성 DB엔 국가간 상호 정보교류를 통해 무연솔더링 공정 기술확보에 필요한 개별 무연솔더의 점착성·인쇄성·젖음성·퍼짐성·초기접합강도·열충격시험 등 11개 평가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각 나라별로 서로 달랐던 신뢰성DB들이 표준화됨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무연솔더 생산공정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게 돼 무연솔더링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LG전자 생산기술원·에코조인·생산기술연구원·재능대학 등 한국측과 히타치·후지쯔·NEC·오키·오사카대학 등 일본측 그리고 필립스·톰슨·아반텍 등 유럽측의 인력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신뢰성 데이터베이스(DB)를 공동으로 이달안에 구축하고 내년부터 양산 시험에 들어간다.
LG전자 생산기술원 조일제 그룹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의 우수한 친환경 대체 접합재료 기술을 조기 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무역 규제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은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체들이 무연솔더와 관련된 규격화되고 독자적인 데이터를 보유하지 못하고 일본측 데이터에 의존함으로써 안정성·객관성 부재에 따른 무연솔더 공정 기술정착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에코조인 고명완 사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무연솔더에 대한 신뢰성 평가 능력이 뒤쳐졌지만 이번에 IMS가 공인한 신뢰성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중소 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무연솔더 공정 기술 안정화 시기를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