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사상 첫 기업 윤리경영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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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기업 윤리경영수준 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종에 있는 기업의 윤리경영수준이 높고 일반 기업보다는 그룹계열사의 윤리경영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 역시 민간기업 업무가 많은 기업일수록 윤리경영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삼성·LG 등 그룹사를 비롯한 기업들이 윤리경영에 관심을 갖고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체질을 갖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윤리경영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를 개발하고 이에 따른 평가가 처음 시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자부는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표를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기업윤리경영체제를 정착시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고 기업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도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최근 윤리경영이 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OECD 등 국제기구도 윤리경영의 규범화와 표준화를 추진하는 등 급변하는 주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대상은=산자부와 산업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매출액기준 100대 기업, 영업이익기준 20대 기업, 산자부 산하 24개 공기업 중 응답해온 민간기업 55개와 공기업 18개사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됐다. 조사를 위해 한국의 기업문화에 적합한 윤리경영지표(KoBeX:Korean Business Ethics IndeX)를 개발해 적용했다. 산자부는 앞으로 윤리경영 평가대상 기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윤리경영지표란 종업원, 고객, 협력업체, 자본시장, 지역사회 등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별 윤리적 성과를 측정한 것으로 수차례에 걸친 평가회의와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작성됐다.

 ◇무엇을 평가했나=윤리경영지표에서는 크게 CEO의 리더십을 나타내는 CEO부문과 인적자원투자, 안전보건, 복리후생 등을 통한 종업원의 신뢰획득 정도를 나타내는 작업장 부문, 이사회의 소유구조 투명성과 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배구조 부문, 공정한 거래정도를 나타내는 협력업체 부문, 공정한 거래, 정보공개, 피해보상 정도를 나타내는 고객 부문, 건전하고 토명한 공시 정도를 알 수 있는 자본시장 부문, 지역사회 기여도를 나타내는 지역사회 부문 등 총 7개 항목 당 1점부터 10점의 점수를 부여했다. 공기업의 경우 자본시장을 뺀 나머지 6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평가결과 활용 및 향후 계획=산자부는 이번에 조사한 윤리경영수준 조사 결과를 기업 스스로의 자율적인 기업윤리평가 자가진단 모델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윤리경영평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되 대상기업도 매출액기준 100대 기업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으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중에는 기업윤리경영 데이터베이스(윤리경영 온라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한편 기업윤리 경영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윤리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