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포털 광고 `공동 노출` 형식 연합전선 구축
대형 포털이 주도해 온 검색광고시장에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인티즌, 네띠앙, 팟찌닷컴, 다모임 등 중소 커뮤니티포털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해 다음, NHN 등이 싹쓸이하다시피한 검색광고시장에 반기를 들고나선 것.
이들 중소형 포털 연합군이 내세운 ‘카드’는 개별 사이트별 광고효과로는 승산이 없는 만큼, 사이트 광고노출 효과를 일원화한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인티즌 검색에서 ‘꽃배달’을 치거나, 다모임 사이트에서 ‘꽃배달’을 키워드 검색해도 우선권을 가진 스폰서 광고가 똑같이 뜨게 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개별사이트 차원에선 방문자수, 클릭수가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있어도 여러 사이트에 똑같이 노출되는 효과를 감안하면 해당 광고주로서는 충분히 매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중소포털 연합군이 이같은 공동 노출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이들 사이트들이 하나의 검색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검색엔진을 공급한 코리아와이즈넛(대표 추호석)이 최근 검색광고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자사 고객사이트들을 검색광고 네트워크로 묶고 나선 것이다.
코리아와이즈넛은 검색광고사업 전담을 위해 지난달 지분 100%의 자회사 이노클(대표 박재호)을 설립하기도 했다.
코리아와이즈넛과 연합 사이트들간에는 서로 이득을 나눠 갖는 ‘윈윈 전략’이 그대로 적용된다. 각 중소형 포털들은 이용자들의 검색서비스 요구가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자체비용의 검색엔진 구축에는 부담을 느꼈고, 코리아와이즈넛도 검색광고시장 공략을 위해선 사이트 발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점이 맞아 떨어졌다. 광고료 수입도 코리아와이즈넛과 해당 사이트가 공정하게 나눠 갖는 방식을 택했다.
추호석 코리아와이즈넛 사장은 “현재 운영중인 5개 중소포털을 포함해 연내에 10여개 사이트와 계약이 마무리를 될 것”이라며 “내년초부터 검색광고사업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내년 연말까지는 연합사이트 규모를 20곳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익 다변화를 노리는 중소형 포털측에서도 의욕이 높다. 안정적인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광고수입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티즌 최창호 매니아사업실장은 “사이트가 아무리 잘 활성화돼 있어도 단독으로 광고를 수주해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움이 따랐다”며 “연합광고 제공후 인티즌뿐 아니라 타 사이트 광고 커리수가 종합적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광고설득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광고료 책정에 있어 방문자수, 클릭수만 가지고 횡포에 가까운 영업을 펼쳐왔던 포털 검색광고 풍토에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사이트 연합군측은 일단 철저히 효과에 근거한 광고비 현실화를 꾀하고 있다.
박재호 이노클 사장은 “대형포털 주도의 광고료 산정에 일정정도 변화가 불가피한 점은 벌써 시장에 인지된 사실”이라며 “내년 검색광고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다양한 광고서비스 개발과 차별화된 광고료 전략을 짜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