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해 중반쯤 태블릿 PC를 내놓을 계획이었던 삼성전자가 내년에도 태블릿 PC를 출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PC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변화는 태블릿 PC의 조기정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나 내년에도 태블릿 PC 시장 여건이 좋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출시 시기를 2005년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의 제품 출시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도 태블릿 PC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세대 태블릿 PC의 경우 그래픽 성능이 일반 노트북에 떨어지거나 한글 인식률에서 소비자를 만족하지 못하는 등 개발 차질과 시장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현재까지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전세계에서 판매된 태블릿 PC는 대략 20만대로 노트북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그쳤다”며 “이는 동급 노트북에 비해 5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 킬러애플리케이션 부재 등으로 소비자나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시장 참여를 기대했던 태블릿 PC업계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는 태플릿 PC의 조기확산에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본사에서 제품을 출시해, 시장 반응을 엿보기 위해 태블릿 PC를 선보인 다국적 기업들과 달리 삼성전자로서는 제품 출시가 곧바로 생산과 매출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시장성을 안따져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국내에 판매된 태블릿 PC는 한국HP 3000여대, 한국후지쯔 1000여대, 에이서 500여대 등 총 4500여대에 그쳐 총 46여만대 노트북 PC시장에서 1%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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