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온라인게임, 이제는 무료로 즐긴다

 ‘이제는 온라인 게임도 무료 시대!’

 온라인게임 마니아 가운데는 ‘지존’이 되기 위해 한 게임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료화 이전의 게임만 좇아다니는 ‘메뚜기족’도 적지 않다.

 그동안 한달에 2만∼3만원 하는 서비스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이곳 저곳 온라인 게임 사이트를 떠돌아 다녀야 했던 가난한(?) 게이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넥슨이 하루에 2시간으로 한정하기는 했지만 ‘마비노기’를 무료서비스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태울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3일 오픈할 예정인 무협판타지게임 ‘시아’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에는 싸이미디어가 ‘믹스마스터’ 전면 무료화, 네이트닷컴이 ‘디지몬RPG’를 무료로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나코인터렉티브는 지난 15일 ‘라그하임’의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인 ‘라그하임, 겨울성의 전투’를 테스트서버를 통해 서비스하면서 내년 1월14일까지 한달 동안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무료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물론 이들 게임 가운데 일부는 추후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유료서비스를 이용해야만 게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소간의 제한조건이 걸려있다. ‘마비노기’는 하루에 2시간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더 많은 시간을 즐기려면 유료계정을 끊어야 한다. 또 ‘디지몬RPG’와 ‘메이플스토리’ ‘믹스마스터’ 등은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판매한다.

 그렇지만 ‘오픈베타족’들에게는 오픈베타서비스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는 것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이상 새로운 무료게임을 찾아 여기저기 떠도는 생활을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사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입장에서는 몇개월 동안 애정을 가지고 키워온 캐릭터를 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찾아내고서도 월 2만∼3만원에 달하는 계정비가 없어서 게임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유료화와 동시에 정들었던 게임을 떠나 또다른 오픈베타게임을 찾아 떠나는 ‘오픈베타족’이 늘고 있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최근 ‘평생무료’를 선언한 게임들은 이들의 시선을 확 끌어모으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이들 게임을 평생 무료로 즐기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 일단 캐릭터를 키워서 지존이 되겠다는 야무진 꿈은 애초부터 꾸지 말아야 한다. 적당히 즐길줄 아는 절제가 필요하다. 아이템 욕심도 버려야 한다. 자신의 능력에 맞춰 차근차근 아이템을 장만해가는 데서 재미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메뚜기족’ 생활을 해온 유저들이라면 벌써부터 실천하고 있는 일이다. 최근 무료선언을 하는 게임을 두고 ‘게임사측의 교묘한 상술’이니 ‘빛좋은 개살구’니 하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들은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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