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옥의 맛있는 수다]프로에게 대강대강이란 없다

 얼마 전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짧은 일정으로 우리나라에 다녀갔다. 어린 나이로 데뷔한 우리나라의 가수 보아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두 사람을 놓고 적지 않은 비교를 하는데, 스피어스는 보아보다 훨씬 성숙하고 거침없는 행동이 인상적이다. 많은 취재진과 팬들 사이에서 행복한 스피어스는 분홍색 한복을 맞춰 입고 솔직하고 발랄하게 묻는 질문에 대답했다.

 그런데 스피어스의 한복을 만들어 입힌 디자이너의 말에 따르면, 스피어스는 답답하게 가슴을 죄는 한복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잘 적응했으며, “나는 괜찮으니 그렇게 입어야 한다면 더 조여도 괜찮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답답해하는 버선도 불평 한마디 없이 제대로 갖춰 신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피어스의 쇼케이스는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렸는데, 이러저러한 모습에서 한층 화제가 됐다. 쇼케이스는 정식 콘서트와는 다른 음반관계자들이나 관련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앨범을 홍보하는 차원의 짧은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스피어스를 위한 엄중한 경호와 사진촬영 금지 등은 팬들로서는 대단히 서운한 일이었으나, 그녀는 20분 남짓한 공연 동안 온몸이 땀에 흠뻑 젖도록 열정적으로 성의를 다했다고 했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내한 가수들은 정식공연이 아닌 쇼케이스를 대강대강, 건성으로 해치워 팬들에게 빈축을 산 것이 보통이었던 데 반해, 스피어스의 쇼케이스는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한복입기와 쇼케이스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진정한 프로는 무엇이든 철저하게 한다는 점이다. 팬들은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 나라의 문화체험이든 짧은 공연이든 최선을 다하는 이런 스피어스의 모습에서 진정한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열정과 최선이 스피어스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아직 어리다’는 평가가 뒤를 따라 다니는 그녀에게는 자신의 브랜드를 한층 견고하게 해주는 프로의식임에는 틀림없다.

 스피어스는 자신을 닮으려는 10대 연예인들에게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뭔가 느낌이 올 것이다. 이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팝의 여왕’‘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유명인사 1위’라는 타이틀이 그녀를 항상 따라다니지만, 정작 스피어스는 어릴 적의 꿈을 실현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 우리나라에서 보여준 그녀의 열정은 꿈을 한층 앞당겨 주리라는 기대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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