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해외조사 `헛수고`

 DTV 해외조사단이 26일간의 8개국 시찰을 마치고 16일 귀국하나 미국방식 고수의 정보통신부와 방식 변경의 방송노조측의 입장 차이가 되레 심화돼 단일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DTV 전송방식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외조사단 파견으로 국고와 시간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5일 일본을 시찰중인 해외 조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시찰국가들인 미국과 호주에서의 지상파 디지털TV(DTV) 시험 결과에 대한 입장차가 뚜렷해 단일 결과보고서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양측은 조사기간 내내 사사건건 충돌했으며 특히 호주에선 양측이 서로 다른 장비로 자기에게 유리한 시험 결과를 도출했다. 양측은 첫 방문국이었던 미국에서도 싱클레어방송그룹측의 입장을 놓고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마지막 조사국인 일본에서도 양측은 NHK방문 건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조사단에 참여한 이효성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전자신문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조사로 인해 오히려 양측의 입장만 공고해졌으며 단일보고서 채택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통부의 류필계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양측이 서로 마찰을 빚었고 단일보고서 채택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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