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8.6% 이자도 못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10개 중 4개는 영업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구조 변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 상장·등록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이 38.6%에 달했다.

 이는 상장·등록 대기업의 21.4%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중소기업 10개중 4개가 영업이익으로 차입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상장·등록기업 중 적자 업체 비중은 중소기업이 33%, 대기업이 17.5%로 양극화가 심했다.

 올 상반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각각 7.7%와 2.9%로 작년 동기의 9.7%와 5.0%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수익성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중소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작년 6.2%에서 4.5%로 떨어졌기 때문이며 대기업은 환차손으로 영업외수지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부담률은 중소기업이 10.4%, 대기업이 8.8%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2002년 평균 환율 및 차입금 평균이자율이 1997년 수준이었다고 가정하고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이익률을 산출한 결과 대기업의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은 각각 1.1%와 -1.0%로 실적치인 7.5%와 5.4%에 비해 각각 6.4%포인트가 하락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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