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업계 `범죄 특수`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가 ‘범인검거 일등공신’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은행강도, 유괴범, 퍽치기, 살인 등 자칫 미궁속으로 빠질 뻔한 사건사고가 DVR로 인해 속속 덜미가 잡히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범인검거 소식으로 DVR업체에 제품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영업을 강화한 코디콤(대표 안종균, 박찬호)은 ‘범죄 특수’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지난주 현직 경찰이 훔친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다 덜미가 잡힌 사건은 물론 학원강사 사칭 여자 절도범, 편의점 위장취업 절도범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현장을 코디콤 DVR이 생생하게 포착했기 때문.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의 DVR도 최근 TV뉴스로 생생하게 보도된 엘리베이터 퍽치기 사건을 포착,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피카소정보통신(대표 김동연)의 DVR는 지난달 발생한 현역 육군장교 파출소 난동사건과 지난 여름 파주교하 농협 강탈사건 범인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으며, 윈포넷(대표 권오언)의 제품은 지난달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터널 화재현장을 생생하게 잡아 TV전파를 타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국산 DVR의 진가는 발휘되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도쿄 시부야 연쇄살인사건 범인이 성진씨앤씨의 DVR에 포착돼 검거되는가 하면 윈포넷의 DVR은 일본 나가시카현 4세 남자 유괴현장을 잡아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동안 스포츠지에서 대서 특필한 메이저리그 김병현 폭행사건 현장도 코디콤의 DVR이 잡아낸 화면이다.

 성진씨앤씨 임병진사장은 “DVR를 통한 범인검거 소식이 전해지면 제품 구매문의 전화가 폭주한다”며 “최근에는 기업과 같은 법인고객뿐 아니라 가정집 등 일반인의 문의도 부쩍 늘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강력계 관계자는 “CCTV나 DVR는 초동수사와 탐문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며 “일단 범인의 얼굴이 포착되면 검거율은 거의 100%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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