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DMB 등 차세대 방송·통신 산업 테스트베드로 육성하자는 구상은 △전파환경이 깨끗한 지역적 특성 △국제자유도시 지정에 따른 국내외 연구소 입지 △관광정보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기존의 관광산업과의 연계 등에 따른 것이다.
임재윤 제주대 통신컴퓨터 공학부 교수는 “제주지역의 전파환경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시범사업을 하더라도 무선국 혼신의 영향을 적게 받는 특성이 있으며 산과 평지를 고루 갖춘 환경으로 지형적 영향에 대한 전파환경 사전 연구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육지와 지리적으로 단절된 제주도의 단점을 장점으로 적극 활용하자는 의미다.
양영오 제주대 자연과학대학장은 “일본과의 전파혼선도 우려할 바가 못되며 지역내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력과 첨단과학기술단지의 입지, 연구원이 들어서기 좋은 휴양지 환경 등이 제주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첨단과학기술단지에 국내외 기업 연구소를 적극 유치, 세계적인 통신·방송기술 테스트베드로 육성하자는 계획도 섰다.
아울러 전자부품연구원과 협력해 제주도내 분원 또는 공동연구센터를 설립, 관련 기술의 공동연구와 송수신 환경 구축 및 시험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백인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첨단과학기술단지 팀장은 “32만평 부지로 제주대 인근에 구축하는 기술단지는 법인세와 소득세 3년간 100% 감면, 등록세·취득세 면제 등 다양한 세제혜택으로 좋은 입지를 제공한다”며 “이미 국내 대기업 여러 곳과 외국계 기업 한 곳의 입주 신청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인환 제주지식산업진흥원장은 이밖에도 “IT, BT, CT 등 첨단산업 육성과 ITS·GIS 구축운영, 정보화시범마을 운영, 제주전역 AP설치를 통한 무선인터넷 환경 구축 등 제주지역 정보통신 인프라구축에 주력, 관광·바이오·지식기반서비스·문화콘텐츠산업 등의 미래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근민 지사 인터뷰
-차세대 방송·통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의 의미는.
▲제주대 등 지역 산·학의 협력에 따라 구상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지역혁신을 일구고 지역의 인재들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지역의 첨단산업 요구가 많아지면 지방정부는 이를 중앙정부 등에 적극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국제자유도시를 경제자유특구에 포함시키는 등 지방정부로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DMB 테스트베드로 제주가 가진 경쟁력은.
▲첫째, 청정 전파환경이다. 둘째, 한라산을 중심으로 거침없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셋째, 지역이 배출하는 풍부한 인적 자원이 있다. 제주지역에서만 IT, BT분야에 2000여명의 졸업생이 나온다. 이들의 활용과 지역혁신을 위한 지방정부의 강력한 행정지원도 강점이 될 것이다. 또 국제자유도시 지정에 따른 투자유치도 이점이다.
-지방정부의 지원은.
▲미래 지식산업 육성을 위한 하이테크산업진흥원 설립에 500억원을 지원하는 등 IT, BT 등에 집중지원하고 있다. 또 제주에 와서 사업을 하거나 연구소를 설립하는 국내외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국제자유도시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국내에 투자하고자 하는 외국기업에 좋은 입지를 제공할 수 있다.
<제주=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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