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04 전자산업 경기전망 세미나(2)

 ◆ 통신

 지영회 팬택 상무

 세계 통신산업은 급격한 기술발전 및 디지털 컨버전스, 서비스간 융합화가 진행되면서 고도로 발전하고 있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세계 통신회사들은 신기술 및 마케팅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통신산업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및 3G서비스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2000년 이후 침체돼 왔다. 유럽에서는 3G 서비스 확대에 대한 모습들이 보여지고 미국의 경우에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및 무선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세계 통신 서비스 산업의 규모는 1조2000억달러에 다다를 전망이며 특히 무선 모바일 서비스의 시장규모가 내년에는 4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가입자 증가의 둔화, 음성 서비스 수익성의 한계 등으로 사업자들이 MMS, 사진전송등과 같은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시설투자 등을 계획 또는 시행하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은 내년도에는 전세계적으로 5억대가 넘어설 전망이며 국내시장은 올해보다는 증가해 1500만대에 약간 못 미치는 1400여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동통신 단말기는 컬러, 카메라, 컨버전스의 3C로 표현된다.

 내년 세계 수요 5억대중에서 카메라폰이 약 20%을 차지할 전망이다. 또한 단말기가 더욱 지능화되고 복합화되면서 내년도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휴대폰의 비중은 지난 2000년 15.6%에서 2003년 26.6%를 거쳐 2004년에는 28.2%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PC

 문호석 삼보컴퓨터 이사

 올해 PC시장은 소비심리 위축, 신용카드사 건전성악화에 따른 가계 구매력 둔화, 경제전망 불투명으로 인한 기업투자 위축 등 내수부문이 침체되면서 전반적으로 PC 경기도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대비 9.7% 하락한 260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데스크톱 PC는 내수침체 이외에 PC보급률 증가에 따른 신규수요 감소, PC교체주기 연장, 지속되는 가격 경쟁으로 대기수요 양산 등 시장환경적인 요인으로 전년대비 13.8% 감소한 201만6000대 전망되며 반면에 노트북은 데스크톱 대체수요 흡수, 모바일 환경 확산 등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홈쇼핑 및 양판점 등 신유통의 매출활성화는 PC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등장하게 됐다.

 내년 PC시장 확대의 긍정적인 요소로는 국내외 주요 연구소들이 전망한대로 소비심리 및 기업투자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며 지난 99년에 Y2K에 대비하기 위해 교체한 PC의 노후화가 진행돼 본격적으로 올해 교체될 전망이다.

 반면 부정적인 요소로는 총선, 가계부채, 노사관계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한 소비 및 기업투자 회복 지연가능성, PC 보급률 증가에 따른 신규수요의 감소, PC교체주기 연장, 가격경쟁 지속으로 대기수요 양산, 수요창출 모멘텀 부재 등이 시장수요를 정체시킬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환경을 고려해 볼 때 내년 PC시장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2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그중 데스크톱 PC는 올해보다 3.2% 증가한 208만대로 예상되며 노트북 PC는 데스크톱 대체수요발생, 무선환경발전 및 노트북 가격인하로 인한 구매력 증가로 올해보다 23% 증가한 72만대로 예상된다.

 

◆ 전자부품

 유재경 삼성전기 팀장

 세계 전자부품 시장은 IT산업의 회복에 따라 정보통신 및 반도체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며 특히 휴대폰 및 평판 디스플레이(FPD)의 폭발적인 수요확대에 따라 관련부품의 시장 확대가 예상되나 전반적인 세트 가격의 하락 추세로 부품단가의 완만한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차별화 기술 구현 및 디지털시대의 투자 대형화 등에 따라 업체간의 전방위 협력체제 구축이 예상된다. 또한 부품 업체들은 핵심역량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고부가가치 및 이머징 마켓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카메라폰의 급속한 수요 확대로 휴대폰 관련부품 중, 카메라모듈, 기판, LED등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소형 사이즈(0603타입)의 채용이 확대되고 RF부품의 복합화로 FEM의 수요가 지속 증가될 전망이다. FPD의 급속한 신장 및 디지털기기의 성장에 따라, 관련부품의 일부 품귀현상이 예상된다. 또 전장품의 경우 차량용 부품의 전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텔레매틱스의 채용 증가로 인한 RF, 블루투스, GPS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다국적 기업 및 부품업체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IT제조업 부문에서 중국업체의 비중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시장은 IT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및 휴대폰, PC 시장의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일본시장은 디지털카메라, 카메라폰, DVD 레코더 등의 급신장으로 디지털 가전용 부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 가전

 김명호 LG전자 팀장

 세계 가전시장은 기술표준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합되는 기술을 동시에 수용하는 복합기능의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또한 PC 업체의 LCD TV 시장 진출과 같이 디지털컨버전스의 영향에 따른 이종산업의 경쟁자가 가전산업의 신규 경쟁자로 등장할 전망이다.

 AV가전의 경우 선진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이 지속되면서 디지털 영상 저장 기능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백색가전시장은 제품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기존의 저가와 프리미엄 제품군이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상대적으로 보급률이 낮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성장기회가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환경규제와 에너지 효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핵심부품 및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국내 가전시장은 디지털 방송확대와 빌트인 및 시스템에어컨 공급시장의 확대와 같은 시장의 기회요인이 존재하는 반면 지난해 월드컵과 같은 수요확대를 이끌어낼 만한 사회적 이슈가 없고 성장을 주도할만한 신상품의 부재, 신용불량자의 증가와 같은 위협요인이 내재하고 있다. AV가전은 제품별로 보면 디지털방송의 확대에 따라 DTV 수요가 증가될 전망이며 동시에 TV와 연결 사용하는 DVD, 홈시어터 제품의 성장이 예상된다. 오디오 제품군은 홈시어터 제품이 시장을 주도함에 따라 기존의 오디오시장은 축소될 전망이며 휴대용 오디오제품시장에서는 인터넷의 보급에 따른 MP3플레이어의 성장이 예상된다.

 백색가전은 경제와 수요의 완만한 회복세로 약성장이 예상된다. 제품별로는 에어컨의 경우 빌트인,시스템 에어컨에 대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 냉장고의 경우 양문형제품의 수요의 성장이 지속되는 반면 김치 냉장고의 수요는 정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세탁기는 보급률 포화로 총수요는 약성장이 예상되나 드럼세탁기 수요가 25%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김일웅 삼성전자 상무

 미국 주도의 세계경기 호전으로 최근 3년간 계속 지연되던 IT투자가 재개됨에 따라 세계 반도체 산업은 내년에 본격적인 호황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8년 이후 세계 GDP 성장률과 반도체 성장률은 96%의 상관성을 보이고 있는데 각종 악재가 겹쳤던 2001년에는 세계 시장이 마이너스 32%까지 축소되기도 했다. W형태의 회복 추세를 나타내는 장단기 이동평균 패턴과 내년 세계 GDP 성장률을 4.1% 정도로 고려하는 경우, 세계 반도체시장은 금년 대비 19% 성장한 1920억달러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는 D램의 성장세 지속과 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꾸준한 수요증가로 전체 반도체보다 10% 높은 29%의 성장으로 내년에 409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예상된다. D램은 가장 큰 응용처인 PC 출하량이 11% 증가하는데 반해 메모리 탑재량은 34% 증가하여 수량(비트)기준 50% 의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3년간 주요 D램 업체의 투자축소 영향으로 D램의 가격 하락률은 과거 평균 보다 낮아 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D램시장은 금액기준으로는 29% 증가한 217억달러로 예상된다. 플래시메모리는 삼성과 일본의 도시바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 저장용 NAND 수요 증가로 2004년에 38% 증가한 152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세계 반도체 산업 성장률과 동일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9월까지 13% 증가한 137억달러와 10월 이후의 시장분위기를 고려할 때 연간 전체로 최소 14% 이상 성장한 190억달러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제품이 주도하면서 금년대비 20% 증가한 228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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