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서의 장르 다양화와 커뮤니티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시티레이서 온라인’이라는 MMO 레이싱 게임 개발에 착수한 지 3년이 됐다. 회사의 주력사업을 게임 유통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고민 끝에 선정한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다. 이 게임은 다른 온라인 게임과 차별화도 가능하고 해외 수출까지 염두에 뒀을 때 특이한 장르 자체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실제로 2002년 E3 참가를 통해 해외 게임 관계자들로부터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외국 게임들은 대부분 비디오게임 형태여서 보통 집에서 혼자 즐기지만 시티레이서 온라인은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문화적 요소로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회사의 전략은 적중, 올 12월 현재 시티레이서는 가입회원 300만명, 동시접속 2만명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온라인 게임산업의 질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장르의 다양화와 온라인 게임의 커뮤니티 활성화는 온라인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라 생각된다. 최근 온라인 게임의 시장흐름을 보면 MMO RPG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과거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회사가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 ‘시티레이서 온라인’을 기폭제로 하여 온라인 레이싱 게임 장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온라인 FPS, 온라인 스포츠게임, 온라인 SF액션게임, 온라인 음악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상당부분 시장성을 입증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온라인 게임의 장르 다양화는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 시장은 MMO RPG를 중심으로 난립하는 양상에서 탈피하여 차별화를 위한 시도로 장르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곧 연령층의 확대, 여성 유저의 증가 등 신규고객의 증가로 이어져 온라인 게임 시장 전반이 발전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커뮤니티 활성화 또한 온라인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관련 커뮤니티는 이미 수십만 개가 있으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온라인 게임의 개발사에 격려와 질책을 보내기도 하고, 해당 게임의 발전을 위해 게이머와 개발자가 호흡을 같이하도록 매개체 역할도 하는 등 게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게임의 규칙만 있고 특별히 정해진 시나리오가 없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커뮤니티를 통해 게이머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게임이라는 유기체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발전은 커뮤니티의 공로라고 할 정도로 커뮤니티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에서의 장르 다양화와 커뮤니티 활성화는 온라인 게임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차별화된 장르개발도 중요하지만 해당 장르에서 어떻게 보다 효율적이고 적절한 커뮤니티 시스템을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각고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MMO RPG에 맞는 커뮤니티 시스템이 있듯이 각 장르에 적절한 커뮤니티 시스템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개발, 서비스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에서 경쟁이 가열되면서 시장쟁탈전의 지나친 과열이 우려된다. 이는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시장실패시 회사 존립위기로 이어질 가능성까지도 점칠 수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 일본 게임업체 특유의 협업 시스템을 본받을 것을 제안하고 싶다. 일본의 경우, 과도한 개발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게임개발사들이 개발자 혹은 개발팀을 중심으로 특유의 협업체제를 마련, 게임 개발과 투자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성공한 게임은 개발비용이 회수되면서 다시 새로운 게임에 재투자되는 방식으로 산업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게임 장르의 다양화, 게임 커뮤니티의 발전, 개발자 중심의 협업 시스템이 한데 어우러진다면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 전동수 사장 cds@hyd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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