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현지의 불안정한 치안 상항에도 불구하고 한국상품에 대한 상거래 활동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교역 부문에서는 일본·중국·구미 경쟁국을 제치고 한국산 제품이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KOTRA바그다드무역관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 정권하에서 비우호국으로 분류되었던 한국 상품이 전후 이라크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올해(1∼10월) 수출이 약 3억3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까지의 대 이라크 평균 수출실적인 연 1억달러를 3배이상 웃도는 것으로 KOTRA측은 내년에는 5억2000만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OTRA는 특히 전후복구 지원예산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내년부터는 상거래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하면서 휴대폰·보안장비·PC 및 주변기기를 유망상품으로 꼽았다.
이라크 휴대폰시장은 인구 100명당 3대에 불과한 유선 전화 보급률과 12월 현재 전후 전화복구율이 50%에 머물 정도로 지지부진한 사정 때문에 미 군정(CPA) 당국이 휴대전화 서비스 조기실시를 계획하고 있어 매우 유망하다. 이미 이라크전역을 3개권역으로 나눠 지난 10월초 GSM 방식의 휴대폰 사업자를 각각 선정한 바 있어 내년 초부터 상용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산 휴대폰은 중동지역 판매율 2위를 달리고 있어 이라크에서도 일거에 선두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감시카메라 등 보안장비시장은 관공서는 물론 부유층, 기업인, 대사관, 국제 기구 등에서 파견된 외국 기관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호황이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감시 카메라, DVR 또는 VTR를 이용한 녹화 시스템, 출입자나 방문자를 확인하고 현관 등을 개폐할 수 있는 출입 통제 시스템 중심으로 수요가 늘 전망이다.
PC 및 주변기기시장은 바그다드 등 대도시마다 위성으로 접속하는 인터넷 카페가 우후 죽순격 등장하면서 급속히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아직 인터넷 카페, 사무실 등 수요처가 한정적이지만 개학 후 중상류층 학생을 중심으로 컴퓨터 갖추기 붐이 조성되고 있는 단계다. 가격 때문에 메이커 완제품보다는 조립형 PC, 노트북보다는 데스크톱 PC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하드디스크·모니터, CD롬드라이드 등에서 한국산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측은 “오므전기 근로자 피살사건 등으로 이라크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지만 이라크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인 선택”이라며 “현지인을 통한 시장 관리, 바이어 방한 초청 등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대체해서라도 시장에 대한 관심의 고삐는 소홀히 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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