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시장 "연초부터 달아 오른다"

금융·공공부문 대규모 사업 예고…수주 채비 치열

 무선랜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비스가입자 지체와 기업의 투자 지연으로 다소 주춤했던 무선랜 시장이 최근 금융권과 공공 및 공중망 분야에서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가 잇따라 부상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부상한 금융권 프로젝트로는 알리안츠생명(대표 프랭크르빈) 무선랜 도입 프로젝트. 알리안츠는 본점을 비롯한 영업소에 무선랜을 도입키로 하고 공급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알리안츠는 우선 주요 영업소 50개소에 무선랜 환경을 구축한 후 도입효과에 따라 향후 300여개소로 무선랜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공공부문에서는 서울시 무선랜 환경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지난 9월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사업자로 선정된 LGCNS 컨소시엄이 세부사업 형식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서울지역 버스·택시·차고지 및 주요 LPG주유소에 무선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차량과 중앙서버 구간을 무선랜 기술로 연결,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점에서 탑승객의 지불정보를 차내 판독기에 탑재된 외장형 카드에 저장했다 이를 꺼내 차고지의 중앙서버로 가져가 직접 입력하는 형식을 취하는 기존 방식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외에도 공중망 부문의 도입 프로젝트도 대기하고 있다. 현재 KT의 경우 내년초 54Mbps 솔루션 도입을 위한 BMT 및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50Mbps VDSL 도입 본격화에 따라 현재 11Mbps 수준에 그치고 있는 무선랜서비스(네스팟) 구간의 속도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이르면 다음달께 관련 BMT에 착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무선랜의 속도와 보안 성능이 향상되면서 이에 대한 도입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몇몇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해 내년초부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무선랜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미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노텔코리아(제안업체 링네트)·시스코코리아(에스넷시스템)·어바이어코리아(에프넷) 등 주요 외산업체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서울시·KT 등 공공 및 공중망 부문의 프로젝트에도 이들 업체를 포함한 다수 업체들이 뛰어들 예정이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윤)는 기존 기업 무선랜 시장에서 확보한 우위를 적극 활용, 내년 시장을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최근 논의가 활발한 54Mbps 솔루션 영업에 힘쓰는 한편 기존 11Mbps 고객의 원활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어바이어코리아(대표 데니쉬 말카니)는 IP컨버전스 차원에서 무선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미 순수 데이타네트워크사업보다는 IP컨버전스에 힘을 싣고 있는 어바이어는 IP컨버전스 솔루션과 무선랜을 결합, 기업 고객의 신규 투자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대표 정수진)는 지난 상반기에야 무선랜 제품군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만큼 후발주자로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단순한 AP중심 사업을 지양하고 유무선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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