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디지털TV 전송방식으로는 이동수신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실태 조사단을 동행한 SBS와 YTN의 9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정부와 방송위원회,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DTV 해외실태조사단이 호주 현지에서 실측 작업을 벌인 결과 호주가 채택한 유럽식 디지털TV 전송방식으론 차량 이동시 수신이 끊어지고 방송신호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당초 호주는 유럽식 DTV 전송방식으로도 HD TV급 방송 이동수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전문가들과 우리 조사단이 공동으로 실측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6일(현지시각) 시드니시에서 이뤄진 실측에는 유럽식 DTV 전문가도 함께 참가했으나 HD방송은 직접 설정한 지역으로 가서도 대부분의 이동구간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또한 이동수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SD급 방송도 시드니 북쪽의 난시청 지역과 구릉지역, 그리고 도심일부 구간에서 수신상태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자일스 태너 호주 방송위원회 사무총장은 국내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이동수신에 큰 관심이 없으며 누구나 손쉽게 HDTV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통부 관계자는 “유럽식 디지털TV 전송방식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호주 현지 조사 및 실측을 계획했으나 실제로 호주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HD급 뿐만 아니라 SD급도 이동수신이 잘 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이동수신을 보장하기 위해선 미국식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측의 전제 조건과 결과에 대한 해석을 놓고 조사단 내부의 심각한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실사를 끝낸 조사단은 싱가포르와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실사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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