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나스닥 2000선, 다우 1만선 돌파라는 시험대 위에 다시 올라가 있다.
특히 지난주 나스닥 지수가 장중 한때 2000선을 돌파하는 등 2000선 안착을 끊임없이 시도했으나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온 데다 고용지표 등이 기대치에 밑돌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00선 돌파가 쉽지 않음을 증명했다. 주간 단위로 나스닥지수는 오히려 1.15% 하락했으며 다우와 S&P지수는 주간 단위로 각각 0.82%와 0.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우지수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 대비 무려 5.75%나 하락, 고조되고 있는 IT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인텔은 주말을 앞두고 4분기 예상 실적치를 상향 조정, 내년부터 PC 경기를 비롯해 IT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한껏 높였으나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감을 충복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지난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 변수중 하나는 고용지표였다. 실업률이 5.9%를 기록, 예상치 6.0%를 하회했으나 일자리는 5만7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예상치 15만개를 크게 밑돈 수치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장 로렌스 미셀은 “현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소한 한달에 15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조업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 11월중 제조업 일자리는 1만7000개 감소해 39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물론 제조업 일자리 감소의 속도는 둔화됐다. 8월 이후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 감소는 매달 평균 1만7000개로 지난해의 평균 5만5000개 감소보다는 상황이 다소 호전됐다. 주간노동시간이 0.1시간 늘어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주목할만한 또 하나의 이슈는 인텔의 4분기 실적 예상치 수정이었다. 인텔이 당초 4분기 매출 예상치의 하단을 수정함으로서 IT산업의 회복 국면이 임박했다는 점을 보여주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소 냉랭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락폭은 예상외로 컷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PC 등 경기가 분명 회복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며 낙관적인 시각을 버리지않고 있다.
아무튼 지난주 미국 증시는 반도체 지수의 큰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지수가 주중 한때 2000선을 돌파하는 등 향후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주 미국 증시가 다시 한번 2000선 돌파를 시도하고 다우지수가 상승세를 확실하게 틀어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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