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엑스포&DCF 2003]노 대통령 참석 등 행사 이모저모

◆ 노무현대통령, ‘IT대통령’ 면모 과시

　“임베디드소프트웨어와 시스템온칩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평소 정보통신(IT)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소프트엑스포2003&DCF 행사에서도 IT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행사 개막식 축하연설에서 국회의원 시절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업무에 사용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소프트웨어에 상당한 지식과 관심이 있음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94년 700만원을 갖고 개인정보관리시스템(PIMS)을 개발하다가 기술이 금방 발전해서 그룹웨어로 확장하고 또 인트라넷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수억원을 쏟아 부었다”며 “소프트웨어는 생명이 짧기 때문에 기술 개발보다는 상품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SW시장 속성을 이때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업무관리프로그램을 직접 지시해서 발주해 베타버전을 운영중이라고 언급하며 이 제품이 완성되면 정통부가 만든 프로그램보다 성능이 월등이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가운데도 노 대통령은 개발업체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IT에 상당한 조예가 있음을 자랑했다.

　노 대통령은 공개SW관 한컴리눅스 부스를 방문해 박상현 사장에게 “리눅스가 PC에서도 완벽하게 돌아갑니까”라고 물었으며 소프트웨어 상품 수상관에서 지앤비영어전문교육의 영어교육교재를 가리키며 “음성인식기술이 적용된 겁니까”라고 확인했다. 또 컴투스의 휴대폰 모바일게임을 직접 시연해 보며 “단말기 안에 게임이 내장된 게 아니라 온라인으로 받는 거지요”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노대통령은 상명대학교 부스의 방명록에 ‘일취월장 소프트웨어 부국.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글을 남긴 뒤 행사장을 뒤로 하고 IT업계 대표와의 간담회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델컴퓨터 윌리엄 아멜리오 아태 수석부사장과 웹메소드 톰 에릭슨 수석부사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된 12주제의 콘퍼런스는 각각 개별 행사로 열려도 좋을 만큼 방대하고 전문적인 내용이란 평가. 특히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참가한 ‘국제 SI 심포지엄’에서는 방글라데시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SI 프로젝트의 발주가 예상되는 20개국, 60여명의 정부담당자들이 참석해 IT 강국 코리아의 면모를 과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출품한 임베디드 SW 제품이 임베디드SW 선진국인 일본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눈길. 30대의 일본 바이어 세 명이 ETRI 부스 앞에 설치된 임베디드 자동판매기 앞에 멈춰 연신 단추를 눌러 보며 호기심을 표시. ETRI 부스 관계자는 자랑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싱글벙글.

　○…전시장 곳곳 기둥에 대형 LCD모니터가 설치돼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 이 부스, 저 부스로 바쁜 발걸음을 옮기던 관람객들은 LCD모니터에서 움직이는 화려한 광고 동영상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쉬기도. 모니터에는 콘퍼런스와 부대행사 일정이 소개돼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꼼꼼히 챙겨주며 IT전시회임을 강조.

　○…각종 게임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월드게임 페스티벌관에는 오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 넷마블은 행사장 전면에 대형스크린을 등장시켜 관람객들의 발길 잡아. NHN은 신작게임 ‘아크로드’에 등장하는 병사 모형을 전시해 실제 게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다양한 신작게임들이 등장한 가운데 디게이트는 아케이드 실감체험 게임인 ‘액션 핑퐁’과 ‘버추얼 스쿼시’의 시연장을 마련해 호평.

　○…키다리 삐에로가 전시장 이곳 저곳을 어슬렁거리며 관람객들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선사. 게임전시관 앞에서는 게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동심(?)을 발휘하기도. 키다리 삐에로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업체와 진지한 상담을 나누던 바이어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즐거워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