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이 참여정부의 핫이슈 중 하나로 부상,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화산업 발굴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이 대규모 천연물 연구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추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바이오 신약·장기’분야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선정된 된 것을 계기로 BT 분야의 중복 투자논란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향후 중복투자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강원도(강릉)의 경우 2005년까지 1600여억원을 투입, 5만여평 규모의 천연물과 환경 기반의 ‘강릉과학산업단지’ 조성에 본격 착수한데 이어 전라남북도, 대구·경북도, 경남도 등 지자체들이 잇따라 유사한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을 축으로 지역 특색을 살려 천연물 중심의 동북아 R&D허브이자 신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 본격적인 단지 조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전남과 전북도 공동으로 2008년까지 국고와 지방예산 등을 포함, 총 6000억원대의 대형 투자를 수반하는 ‘호남권 한방산업 육성 종합 계획’을 수립, 최근 2억원씩 4억원을 조성, 최근 관련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경우 약용식물, 해양 천연물 등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강릉과학산업단지와 상당부분 유사한 실정이다.
대구·경북도 최근 경산대를 축으로 천연물 관련 연구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물밑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관련법 통과로 설립 작업에 탄력을 받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IST)도 천연물을 비롯한 BT분야를 IT, NT와 함께 3대 역점 연구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충북 청원군에 오는 2006년 완공 목표로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에 나섰으며, 경남 진주시가 산자부 프로젝트로 천연물 등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타운 조성을 추진하는 등 지방 자치단체들이 지역 특화산업 육성과 지역 이미지 쇄신, 첨단 하이테크 기반 구축 등의 차원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이 지역 특성이나 다른 지자체 추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유망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BT 관련 단지를 조성하려는 경쟁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며 “이런식으로 지역특성이나 차별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경쟁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인력확보 문제 등의 후유증으로 인해 자칫 공멸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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