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보통신연구원(SOMAT) 입주벤처들이 외부 공모전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지난 95년 출범한 SOMAT의 설립취지는 사업체 출발을 앞둔 아마추어 개발자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것. 부산출신 정보기술(IT) 부문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2년간 각종 시설과 장비·숙식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쿠키샵’으로 유명한 메가폴리와 게임업체 뭉클 등이 SOMAT 출신이다.
SOMAT에는 많을 때는 30여개 업체들이 입주해 있었지만 벤처 붐이 사그라들면서 현재는 8개 팀으로 줄었다. 예산도 2억원 남짓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 일부 입주 팀들이 최근 들어 개가를 올리면서 SOMAT는 물론 부산 IT업계 침체 탈출을 주도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기계과 휴학생인 배대범 팀장이 이끄는 이엑스피팀(http://www.expteam.com)은 최근 한국게임개발산업원이 주최하고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주관한 ‘인디게임공모전’에서 상을 휩쓸었다. 출품작인 ‘라이트 리플랙션’은 총 29개 작품이 출품된 이 대회에서 대상은 물론 현장투표를 거친 인기상마저 수상, 지난 9월의 ‘부산디지털콘텐츠페스티벌’ 은상의 성과를 이어갔다.
동명정보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재학생 박성재 팀장은 지난 10월 열린 ‘전주컴퓨터게임엑스포(JCGE)’에 3D액션게임인 ‘크로스월드’를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 팀장은 디지탈에그라는 팀을 만들어 지난달 10일 폐막된 ‘2003 정보통신부 장관배 게임제작 대회’에서 3D액션슈팅게임인 ‘비 어드벤처’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SOMAT에는 창업을 눈앞에 둔 인재들이 목표를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SOMAT를 총괄하고 있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전재균 과장은 “SOMAT는 21세기 정보화시대 부산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벤처 거품이 사라지면서 위축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고급 두뇌 양성소’라는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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