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후속인사를 서두르는 등 지난 27일 임원 인사 충격을 수습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KT는 의욕적으로 영입한 전 정보통신부 국장의 하루만의 사의 표명과 주요 임원에 대한 특정 지역·계파의 인사파행 시비가 불거져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수익사업 발굴은 물론 미래 수종사업 발굴에 적극적이었던 차세대 임원들이 대거 물러난 것에 대한 사내 안팎의 시선도 따갑다.
KT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을 “KT를 이끌어 갈 핵심 경영진을 투명한 검증없이 선임한 것은 밀실인사의 전형”이라며 “추후 있을 자회사 사장단 등 후속인사에서는 기업의 투명경영 방침에 맞게 회사에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놓기도 했다.
KT는 지난해 민영화후 투명한 지배구조와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여러차례 수상했고 희망퇴직을 통한 깔끔한 구조조정 등으로 쌓아올린 이미지를 자칫 인사파행으로 손상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듯 KT는 후속인사를 통해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수습할 계획이다. KT는 일단 인사에서 다소 배제된 인물을 자회사에 안배하거나 다음달 중순께로 잡은 부장급 이하 후속인사를 이번주로 앞당겨 최근 사내 안팎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잠재울 방침이다.
KT는 일단 부장 110명, 팀장 35명 등의 대폭 승진 또는 보직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세대 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이번 인사에서 드러난 이용경 사장의 기업비전과 메시지가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친정체제 구축’으로 비쳐진 상황에서 미래지향적인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사내 안팎의 중론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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