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업계 재고 소진 총력

97년 첫 출시 이후 최초 공급 과잉

 97년 김치냉장고가 출시된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면서 유통재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주요 김치냉장고 업체들이 김장철을 맞아 재고 소진을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김치냉장고 메이커들은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성수기인 11월을 맞아 보상판매, 저가모델 도입 및 각종 이벤트를 통해 유통재고 소진에 나섰다.

 그동안 ‘딤채’ 브랜드를 앞세워 고가정책을 고수해 왔던 위니아만도(대표 황한규)는 사상 처음으로 저가 기획모델 2종을 도입하면서 가격경쟁이 격심한 홈쇼핑 방송에 나서는 등 정책변화를 꾀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182·156리터급 2개 모델을 LG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11월 한달간 매출은 작년대비 10% 가량 감소한 13만여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재고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가형 다맛 김치냉장고를 중심으로 홈쇼핑을 통해 대폭적인 할인판매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만도와 삼성의 시장점유율 1위 싸움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LG전자(대표 김쌍수)는 판매수량 확대를 위해 저가형 ‘파이팅(Fighting)’ 모델 위주의 판촉전을 전개중이다. LG전자는 지난 23일 우리홈쇼핑 방송을 통해 184리터급 김치냉장고를 69만9000원에 판매하는 특별기획전을 통해 물량소진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달들어 실시한 중고 김치냉장고 보상판매, 전문점간 연합을 통한 공동마케팅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하루 2000대 이상의 물량이 판매되고 있어 이달 목표인 9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4분기 김치냉장고 실판매율이 작년대비 40% 가량 하락하고 있다”며 “약 15만대의 유통재고가 올 시즌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들어 11월초 현재 국내 김치냉장고 유통재고는 약 12만∼15만대로 추산되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말에는 2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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