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이 미국 메이저 벤처캐피털들과 함께 현지 유망벤처 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대표 양정규)는 클라이너퍼킨스·모비어스·벤치마크 등 미국 4대 대형 벤처캐피털들과 에질런트테크놀로지 등 4개 IT기업들과 공동 투자그룹을 구성해 실리콘밸리 소재 광통신 부품 전문 업체인 인피넬라에 1억45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이미 미국내 주요 벤처캐피털과 IT기업들이 투자그룹을 구성한 뒤 한국기술투자가 나중에 가세한 것으로 향후 한국이 인피넬라의 차세대 광통신 기술을 위한 시험무대로 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기술투자의 실리콘밸리 지사는 지난 9월 컨소시엄 참여 요청을 받고 석달 동안 인피넬라에 대한 투자실사 및 기업분석에 나서 지난 21일 100만 달러를 투자해 0.63%의 지분을 확보했다.
한국기술투자측은 최근 세계적으로 벤처투자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한미 양국의 주요 벤처캐피털들이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이며 한국 벤처캐피털의 참여는 달라진 국내 벤처투자산업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인피넬라는 광전송 분야 핵심 칩의 상용화에 성공해 제2의 시스코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 10기가 이상의 고속 광스위칭 장비의 핵심 부품 및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분할 전송되는 광데이터를 단일 광노드로 통합 전송할 수 있는 ‘원칩형 고밀도 파장분활다중화(DWDM) 기술’ 개발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박동원 한국기술투자 상무는 “인피넬라의 기술이 적용되면 장거리 고속 광전송망 분야에서만 50% 이상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광전송 장비의 핵심 칩 가격을 최대 15배 이상 낮추는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이 분야의 독점적인 시장 지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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