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칩 탑재 3G폰 내년초 출시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가 CDMA 종주국 한국 시장 재공략에 본격 나섰다.
노키아가 지난 1월 삼성전자 등 국내 메이저들에 밀려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지 1년도 못돼 재진입을 선언함에 따라 CDMA 세계 최강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과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노키아는 특히 퀄컴이 아닌 독자칩을 탑재한 바타입 3세대 CDMA 단말기를 선보이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임폰 ‘엔게이지’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한국노키아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1월 SK텔레콤용으로 바타입의 cdma2000 1x 휴대폰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이 단말기는 미국 샌디애이고의 CDMA 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퀄컴이 아닌 노키아 칩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퀄컴 칩이 아닌 독자 CDMA 칩을 탑재해 내놓기는 노키아가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시장에서 판매하는 휴대폰은 미국에서 직접 공급할 것”이라며 “WCDMA 등 차세대 휴대폰도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해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노키아는 또 지난 10월 GSM 방식으로 전세계 60개국에 선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임폰 엔게이지를 국내 시장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노키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노키아는 게임과 휴대폰의 선물 수요가 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엔게이지를 내놓기 위해 국내 협력업체들과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엔게이지는 프로그램이나 해상도면에서 닌텐도의 겜보이와 비교될 정도로 게임능력이 뛰어난 최초의 휴대폰으로 게임콘솔의 컨버전스(융합) 개념을 도입한 제품이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키아가 국내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고 해서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엔게이지 등 첨단 제품과 저가를 무기로 젊은층을 파고들면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파장을 우려했다.
특히 노키아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최대사업자 SK텔레콤용으로 진입, ’보이지 않는 지원’이 기대되고 LG텔레콤이 공급하는 일본산 휴대폰도 시장 안착에 성공한 전례가 있어 국내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노키아는 그동안 텔슨전자로부터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2년여간 휴대폰을 공급했으나,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에 밀려 지난 1월 사업을 접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