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시장 `생존경쟁`

MS까지 진출 수익률 하락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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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거인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온라인 음악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하는 등 대기업들이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에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과 낮은 수익률을 극복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현재 온라인 음악 시장에는 애플의 i튠즈 뮤직스토어, 록시오의 냅스터, 리얼네트워크의 랩소디 등이 경쟁하고 있다. 또 온라인 소매 업체 바이닷컴의 바이뮤직, 뮤직매치, 뮤직나우 등도 명함을 내밀었다. 여기에 지난주 윈도미디어플레이어(WMP) 기술과 운용체계(OS)에 대한 독점력을 가진 MS가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월마트, 소니, 아마존, 델, MTV 등 쟁쟁한 기업들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3년 내에 온라인 음악은 전체 음악시장의 11%인 14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2008년엔 전체 음악 구매의 33%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경쟁 치열=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이들이 모두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리얼의 션 라이언 부사장은 “1년 안에 3∼5개 업체만 남을 것”이라 전망한다. 온라인 음악 판매의 수익성도 그다지 높지 않다. 현재 음악 1곡 다운로드의 ‘표준’ 가격은 99센트. 그러나 음반 업체에 65∼79센트를 지불하고 신용카드 결제·네트워크 유지·고객 서비스 비용을 치르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

 ◇연계 수익을 찾아라=애플은 i튠즈를 바탕으로 전용 디지털 음악 재생기 ‘i포드’의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 299달러의 가격에 마진이 20%에 이르는 i포드는 i튠즈의 인기에 힘입어 140만대가 팔려나갔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i튠즈는 돈은 안 된다”고 시인하며 “냅스터처럼 하드웨어와 연계되지 않은 서비스는 수익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소니와 델도 애플과 비슷한 전략이다. 이들은 i포드보다 저렴한 전용 재생기와 기타 디지털 기기를 앞세워 음악 팬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월마트는 저가의 음악 파일로 고객을 자사 사이트에 유인해 다른 가전 제품 등의 구매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회원제로 돌파=냅스터·랩소디·뮤직매치 등은 일정액의 회비를 내고 원하는 대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회원제 서비스의 확산을 꾀하고 있다. 회원제 서비스의 회비는 보통 월 10달러 정도며 스트리밍으로 원하는 만큼 음악을 들을 수 있으나 회비 납부를 중단하면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이들은 “많은 음악을 사려는 열성 팬들에겐 회원제가 더 경제적”이라며 “소니·델의 공세가 강화되면 i포드의 매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다운로드 방식을 옹호하는 측은 “소비자들은 음악을 빌리기 원하지 않으며 i튠즈의 성공이 그 증거”라고 반박한다.

 ◇MS에 주목=WMP 기술과 윈도 OS를 손에 쥔 MS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MS는 스트리밍 및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기술 제공에 집중한다던 당초 방침을 바꿔 지난주 온라인 음악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MS는 거의 모든 PC에 깔려 있는 WMP에 자사 온라인 음악 서비스로 바로 연결되는 기능을 추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저가 공세를 펼쳐 경쟁사를 고사시키려 할 수도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