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소프트·안철수연구소 등
국내 소프트웨어(SW)분야의 대표주자들이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틈새분야를 수종사업으로 내걸고 해외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수종사업 발굴에 나선 국산 SW기업들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내수 시장점유율 1, 2위를 기록하며 사업을 안정화했거나 △2년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연구개발 및 사업자금을 마련한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SW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는 지난 5년간 외국계 유명 SW기업들의 제품을 국내에 도입·구축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삼아 애플리케이션변경영향분석솔루션인 ‘체인지마이너’를 자체 개발했다. 체인지마이너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베이스의 정보 변화에 따른 영향을 분석해주는 솔루션으로서 유명 형상관리SW기업인 머랜트를 통해 해외에 공급될 예정이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도 지난 10년여간 국내 공공기관용 그룹웨어 시장에서 거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에 승부를 걸었다. 이 회사는 3년여전부터 BPM을 수종사업화하기 위해 미국법인에 3000만달러를 쏟아부었으며 향후 750억원대의 자금력을 BPM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보안소프트웨어 분야의 대표주자인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500억원대의 여유자금을 토대로 인터넷 침해 감지·치료·복구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차세대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또 침입방지시스템(IPS)와 같은 첨단솔루션의 개발을 병행해 오는 2005년까지 세계 10대 보안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국내 미들웨어 시장에서 3강 반열에 오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가 관계형 DBMS에서 회사의 새로운 미래를 찾고 있으며 케미스(대표 박병형)가 약 100억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LM(Legacy to Modernization)솔루션의 세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박병형 케미스사장은 “우물안 개구리격의 사업모델로는 국산 SW의 미래를 찾을 수 없다”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SW를 개발해 외국계 유명 IT기업의 세계판매망을 활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토종 SW 발전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