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통사간 제휴 본격화 전망
‘2004년은 e금융환경의 최대 변혁기.’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은 최근 차세대 자동화기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모바일 뱅킹을 모색하고 있어 내년은 금융환경에 있어 최대의 변혁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과거 이동통신사의 결제서비스 진출로 갈등을 빚어온 은행들이 이통사와 본격적인 제휴에 나섬에 따라 새로운 금융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뱅킹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우선 각 은행들은 생체인식이 가능한 차세대자동화기기 도입과 다기능 자동화기기의 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내년에 지문인식 장치와 스마트카드, 모바일 결제, 바코드 결제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위한 첨단 모듈을 탑재한 금융자동화기기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모바일뱅킹과 스마트카드 등 차세대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국민은행도 내년에 도입할 자동화기기에는 ‘뱅크온’ 전용단말기로 현금입출금 및 자금이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듈을 장착할 계획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뱅크온 서비스가 가능한 자동화기기를 점포당 1대씩 총 1200대를 설치, 운용중이다.
국민은행은 또 고객들의 창구방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로 등에 대해서는 일정 수수료를 받는 한편 고객들이 편하게 지로와 각종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지로납부 자동화기기의 도입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TV를 통해 상품구입한 후 곧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금융채널인 TV뱅킹도 본격화된다. 우리은행은 최근 강남케이블TV와 손잡고 케이블TV망을 이용한 TV뱅킹 시범사업에 착수했으며 제일은행도 내년 여름 상용화를 목표로 스카이라이프와 공동으로 TV뱅킹 서비스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의 최대 화두인 모바일뱅킹도 본격화된다. 올해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의 모바일뱅킹서비스인 뱅크온이 성공을 거두면서 타 은행과 통신사들도 모바일뱅킹서비스 제휴를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번주중에 공동으로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제공할 이동통신사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가입자수가 많은 SK텔레콤이나 KTF 중 한 업체와 제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내년에는 모바일뱅킹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아래 이통사와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이동통신사의 금융사업 진출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은행권과 이통사들이 갈등을 접고 본격적인 제휴에 나설 경우 내년 금융환경은 금융과 통신이 융합된 형태로 급격히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e비즈니스사업단의 김종완 부장은 “각 은행들은 휴대폰 등 수준높은 국내 IT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야말로 내년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