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마다 많은 사람들이 번호가 적힌 6개 공에 정신을 집중한다. 만약에 당첨이 된다면 어떻게 할까하는 상상과 함께. ‘인생역전’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한 로또복권이 내달이면 1주년을 맞이한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가정경제가 큰 위협을 받자 많은 사람들이 로또복권 등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동안 엄청난 상금을 받는 로또 복권 1등 당첨자들의 ‘대박 인생’에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러움과 시기가 교차되는 등 ‘로또 신드롬’이 형성되는 동안 벌써 1년이 지났다. 또 온라인 발매가 이뤄지면서 구매가 손쉬워지자 구매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일부에서는 사행심 조장이라는 비판도 나왔고 당첨자들이 불행해졌다는 억측과 갖가지 소문들이 난무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으나 복권 구매율이 계속 높아지는 등 로또 이용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이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 로또 이용자들은 복권을 통해 ‘희망’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주택복권 공식 발행사업자인 로또(대표 박동우)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인터넷사이트(http://www.lotto.co.kr)를 통해 로또복권을 구매한 회원 16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0.5%의 응답자가 ‘로또복권이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비슷한 숫자의 응답자들이 유난히 춥고 길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겨울에 복권을 더 많이 구입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비자금과 관련해 당청금이 가장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정치인으로 40%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해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높은 실망감을 보였다. 복권이 시민들의 꿈과 희망이 되는 세상, 과연 정치가 그만큼의 희망을 안겨줄 날이 올지는 지켜볼 일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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