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의 2대 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의 제임스 피터 최고경영자(CEO)는 “SK 경영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때 이사진 교체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제임스 피터 CEO는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사진 교체 대상으로 최근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최태원·손길승·김창근 이사 등을 지목하며 “세계 어느나라의 어떤 경영자도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진다”며 “4조4000억원의 손실을 입힌 경영진은 사임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터 CEO는 SK 경영권에 대해서는 “소버린은 투자자이지 경영자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SK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능하고 윤리적인 한국인 임원진을 발굴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소버린은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내년 주총에서 이사진 교체에 실패하더라도 SK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버린이 비주력사업 매각주장과 관련, SK텔레콤의 지분에 대해 “SK텔레콤은 매우 훌륭한 회사로 성장성이 높다”고 말해 매각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최근 언론에 보도돼 관심을 모은 외국인투자촉진법위반으로 고발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증권법을 준수했기 때문에 고발건은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피터 CEO는 14.99% 지분매집 이후 추가지분 매집은 없었다고 밝혔으며 또한 한국시장을 선호하고 있으나 주주권한이 확고히 확립되기 전에는 추가 투자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소버린측에서 발표한 내용과 관련 그동안 주장했던 내용과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정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소버린측에서 반대의사를 표명, SK측에서는 참석을 하지 않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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