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의 특징은 기기간에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컨버전스 물결이 확대되는 것도 이같은 특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디지털 4인방’이라 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와 카메라폰,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등은 상호 데이터 교환 뿐만 아니라 재창조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다.
이 때문에 두세개의 디지털 기기를 갖추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해 활용성이 뛰어난 MP3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휴대성이 뛰어나고 사용방법이 간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MP3 플레이어 분야에서는 목걸이형 플래시 메모리 타입이 단연 인기다.
무게도 가벼워져서 배터리를 내장하고도 60g에 불과한 제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크기도 운동시 팔에 착용하거나 한 손에 꼭 쥐어질 정도로 작아지고 있다.
크기는 작아진 반면 용량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128MB만으로도 만족도를 표시해 온 소비자들이 이제는 2배, 4배나 많은 저장 공간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거원, 디지털웨이 등 제조업체들은 이에따라 512MB MP3플레이어를 출시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최근 1GB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플래시 메모리 방식 외에 HDD 타입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카메라폰도 무서운 속도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종전까지는 단순한 통화 수단에 불과했지만 카메라와 캠코더 기능이 더해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디지털 카메라의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
130만화소를 지원하는 메가픽셀 제품이 등장하는 등 화질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내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면에서도 캠코더 기능을 비롯해 화질 및 영상처리 속도 향상 등을 통해 카메라폰 기능은 더욱 고도화할 전망이다.
카메라폰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SK텔레텍 등이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다. 디자인면에서도 급속하게 발전해 휴대폰 폴더가 회전하는 로터리폰, 폴더를 열지 않고 사진을 촬영하는 제품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메라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신세대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소니, 코닥, 올림푸스코리아 등 대표적인 주요 업체들은 최근 500만 화소대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TV홈쇼핑에서는 아직까지 300만∼400만화소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된다.
새로 등장하는 500만화소대 제품들은 단순히 화질만 높인 것이 아니라 렌즈교환은 물론 고배율 줌, 동영상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동영상을 최대 4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캠코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노트북도 과거처럼 이동하는 데스크톱의 개념이 아닌 모바일칩과 카메라까지 내장된 첨단 디지털 기기로 재무장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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