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선 재교육 비용 줄이고 인력난 해결
“꽉 막힌 이공계 취업, 현장 경험 갖추면 뚫린다.”
취업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업기술재단(사무총장 조환익 http://www.kotef.or.kr)이 이공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현장 경험을 쌓게해 준비된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현장실습 학점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추진하는 ‘현장실습 학점제’ 사업은 이공계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이론적 지식을 실제 기업현장에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 실습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이 사업은 이공계 학생들에게 학점 취득과 취업의 기회를 동시에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오고 기업은 재교육 투자 비용을 절감하도록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중소기업에게는 이 사업이 단비와 같다.
지금까지 현장실습 학점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은 경북대, 영남대, 충북대, 한국기술교육대, 서울산업대, 진주산업대, 한국산업기술대, 동명정보대, 한밭대 등 9개 대학이다. 이가운데 경북대, 영남대, 충북대, 진주산업대, 동명정보대, 한밭대는 올해 2학기 현장실습을 실시해 총 386명의 학생들이 110개 기업체에서 주 4∼5일 매일 8시간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서울산업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도 이번 겨울 계절학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참여 대학은 정부로부터 1억원 한도내에서 실습지원비와 현장지도비 및 기술지도수당, 교보재 제작비 등을 지원 받는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하드웨어 개발팀에서 현장실습중인 손형탁씨(경북대 4학년)는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사용되는지, 기업에서는 어떠한 기술과 지식이 좀더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 현장감각도 익히고 취업의 기회도 얻게됐다”고 말했다.
기업에서는 삼화전기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등이 실습생의 취업을 전제로 현장실습을 시행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미리 채용해 실습기간에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 지식을 교육하고 있는 셈이다.
현장실습을 통해 지역대학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안전공업주식회사의 황진성 상무는 “현장실습을 통해 멀게 느껴지던 대학과 가까워진 느낌이며 대기업에 비해 기업 홍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인근 지역 및 대학에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우수인력을 중소기업으로 영입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판단, 지속적으로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우수학생을 채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환익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은 “이공계 취업률이 40%에 머무르는 현실속에서 산학협력의 실질적인 모델인 현장실습 학점제 인정사업이 이공계 취업생들의 취업을 돕는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업과 대학이 함께 참여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우수 인력을 배출하고 실습과 관련된 지식·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자부와 한국산업기술재단은 9개 대학에서 실시하는 시범사업의 성과를 평가, 분석한후 긍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현장실습 학점제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