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8일 LG홈쇼핑을 겨냥해 압수 수색을 실시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재계는 특히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학수 삼성구조조정 본부장 등 기업인 30여명이 무더기 출국 금지된데 이어 특정 기업의 압수 수색까지 실시되자 검찰 조사·소환·계좌 추적 등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계는 우선 법무팀을 중심으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 진행에 대비한 각 단계별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최악의 경우 그룹 총수가 소환되거나 법정에 서는 것을 막기위해 그룹 내·외의 인맥을 총동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되고 있는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출금사실이 전해진 지난 15일부터 연일 대책 회의를 열었으며 이날 압수 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진상 파악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LG측은 검찰의 전격 압수 수색이 실시되자 그룹 차원에서 비상 간부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이번 일로 ‘정도 경영’을 강조해온 그룹 이미지는 물론 그룹 전체의 위상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 등 나머지 그룹도 검찰의 추가 수사의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검찰 수사가 5대 그룹 외에 한화·두산·금호·풍산 등 10대 그룹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초긴장 상태에 빠져 있다.
이날 검찰이 압수 수색한 LG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1위로 LG그룹의 주력 기업 중 하나다. 지난 94년 12월 설립된 LG홈쇼핑은 95년 8월 첫 방송을 내보낸 이후 98년 7월 구매 고객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2001년 10월 500만명, 지난 5월 1000만명을 넘어서며 홈쇼핑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2000년 5월 후발 주자로 뛰어든 인터넷쇼핑몰인 LG이숍도 2001년 이후 연평균 80%의 성장률을 보이며 업계 1위로 도약했다.
한편 LG그룹은 작년 4월 초 LG정보통신이 보유하고 있던 LG홈쇼핑 주식 101만6000주를 구본무 그룹 회장에게 시세보다 싼 가격에 양도하는 방법 등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중 일부를 정치권에 제공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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