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애절한 순애보…눈물 `뚝뚝`

 인스턴트식 사랑이 팽배한 요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SBS 주말드라마 ‘완전한 사랑’이 안방극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완전한 사랑은 지난 10월 4일 첫 전파를 탄 이후 꾸준히 시청률을 높여오다 지난주 드디어 25.3%로 주말극 시청률 1위였던 MBC드라마 ‘회전목마(24.3%)’를 제치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전체 시청률에 있어서도 ‘대장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소재로 눈길을 모은 KBS 드라마 ‘로즈마리’와도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완전한 사랑은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 주부가 생을 정리해 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철없던 남편이 아내의 병을 알게 된 뒤 아내와의 처절한 사랑을 통해 결국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 간다는 게 이야기의 줄거리다.

 일견 통속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사랑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은 뭘까.

 아마도 완전한 사랑에는 요즘은 보기 힘든 순애보적인 사랑을 지고지순한 숭고함과 고귀함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볍게 결혼하고 쉽게 이혼하는 세태풍조 그래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이 시대에서 완전한 사랑은 공감은 하면서도 잊고 살았던 가슴 아픈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극중 주인공 ‘영애’로 분한 김희애의 농익은 연기도 단연 일품이다. 아들이 학교에서 뛰어오는 모습을 미소로 바라보다 숨죽여 오열하는 장면, 대성통곡하는 남편을 끌어안고 위로하는 장면 등은 너무도 생생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여기에 작가 김수현의 오랜 관록에서 베어 나오는 저력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탄탄한 극적 구성은 물론이고 작가 특유의 속사포 대사는 드라마의 맛깔을 더하는 양념으로 손색이 없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착착 감기기 때문에 저절로 몰입된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게 만들고야 마는 그리고 이내 다음 주말을 기다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안겨준다.

 커다란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완전한 사랑은 병을 알게 된 남편 ‘시우’의 간호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금주를 기점으로 시청률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자들의 혼신의 연기와 김수현의 감칠맛 나는 대사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완전한 사랑이 안방극장을 앞으로 어떻게 평정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