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텔레콤, LG텔레콤서 손 턴다

 영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이 자사가 보유한 LG텔레콤 주식 전량을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함에 따라 BT는 지난 98년 LG텔레콤의 2대 주주 자격으로 한국통신시장에 입성한 지 5년만에 철수하게 됐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T는 LG텔레콤 보유지분에 대해 5년만기, 1억7500만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BT가 보유한 LG텔레콤 지분 전량(16.6%)에 해당되며 프리미엄도 LG텔레콤 주가의 17.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BT는 경영난에 따른 부채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LG텔레콤을 비롯한 아시아 통신기업에 출자한 지분을 처분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는데 이번 채권발행도 그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BT는 지난 98년 LG텔레콤의 주식 23.49%를 4억달러에 매수하면서 한국의 통신시장에 진입했었다. 이 회사는 비용절감과 흑자전환을 위해 지난해 12월 홍콩 스마톤 텔레콤과 이탈리아 미디어셋의 보유지분을 팔았고 2001년에는 말레이시아 이동통신업체 맥시스 커뮤니케이션스의 지분 3분의 1을 매각한 바 있다. 이밖에 싱가포르 2위의 통신업체인 스타허브의 지분 11.9%도 보유하고 있으나 이 또한 처분할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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