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
금융계가 내년 초부터 진행되는 스마트카드 전환 및 보급 일정에 맞춰 일제히 발급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카드 솔루션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각 금융기관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현금카드와 신용카드의 스마트카드 전환·발급을 위해 최근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의 구축에 들어갔거나 본격적인 도입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 스마트카드 발급은 금감원의 지시에 따라 은행을 중심으로 내년 2월 서울 여의도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벌인 후 3월부터 스마트카드 전환·발급에 나서 현금카드는 2005년까지, 신용카드는 2008년까지 전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각 은행들은 개방형(자바)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에는 농협이 가장 먼저 전자공무원증 시범사업과 연계한 개방형 발급시스템을 구축하며 축협과 기업은행 등이 그 뒤를 이을 예정이다. 제일·신한·조흥·하나·외환·한미은행 등도 발급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등 카드사업부문이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일부 대형 은행들에서는 발급시스템 구축을 카드사업부문에 일임키로 하는 등 내부 업무 조정 움직임도 활발하다. 또 카드계열사가 없는 일부 비씨카드 제휴 은행들의 경우는 발급시스템을 비씨카드로 일원화해 발급 자체를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논의중이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다양한 형태의 발급시스템 구축 모델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계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하이스마텍·스마트카드연구소·삼성SDS·에스원 관련 솔루션업체들의 수주전도 점점 가열되고 있다. 하이스마텍의 경우 올 상반기중 윤곽이 드러나는 농협과 기업은행의 발급시스템을 수주해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스마트카드연구소는 이미 수협 시스템을 수주했고 삼성SDS와 에스원도 은행들을 중심으로 물밑교섭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권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 시장의 선두권을 놓고 솔루션업체들의 4파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최대 스마트카드 프로젝트인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이후에 금융권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 시장이 유일하게 주목되고 있다”며 “금융권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은 각 구축 사업마다 수억원대로 금액면으로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 발급수가 늘어날 때에 대비해 수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