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홈쇼핑MD의 쇼핑 노하우

  ‘특정 제품을 싸게 파는 곳을 공략하라’

 TV홈쇼핑에 등장해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표현력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쇼핑호스트와 달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상품 중에서 히트 상품을 뽑아내는 머천다이저(MD:Merchandiser)들은 진정한 ‘상품의 달인’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의 구매 성향과 시장 동향을 파악해 이를 토대로 판매 상품을 기획·결정하는 홈쇼핑MD는 그 누구보다 상품에 대한 정보와 유통 과정, 수익, 제품 원가 등을 잘 안다.

 이들의 쇼핑 요령은 무엇일까. TV홈쇼핑 MD들의 숨은 쇼핑 노하우는 생각 외로 간단 명료하다.

 농수산홈쇼핑 전략상품개발팀 정창호 과장(34)은 “상품 제조비용을 잘 알다보니 쇼핑할 때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식품, 의류 등 상품별로 구입에 유리한 곳을 찾아 고정적으로 이용한다”고 나름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정 과장은 활동에 편한 저가의류는 동대문 시장에서, 유명 브랜드 의류는 백화점, 식품은 주로 집 근처 대형 할인점을 이용한다.

 의류는 동대문 시장이나 구로동의 상설할인매장, 식음료는 주로 할인마트를 이용한다는 LG홈쇼핑 가전팀 허견 과장(35)은 “가능하면 (한 곳을) 많이 돌아다녀서 상품 정보를 동시에 얻으며 쇼핑한다”고 말했다.

 반면 CJ홈쇼핑에서 건강용품을 담당하는 장균수 차장은 “의류는 유통업체가 수익을 많이 남기는 품목 중 하나이므로 선택에 신중할 것. 그리고 가전 제품은 발품 팔며 돌아다녀 봐야 큰 소득이 없지만 가구는 매장마다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최소한 3곳 이상은 돌아다닐 것” 등을 조언했다.

 특정 제품을 구입할 때도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의 노하우가 적용된다. 우리홈쇼핑 이미용품 담당MD 노진희 대리(30)는 “화장품의 경우 국내 브랜드인지, 수입품인지 또는 유통사의 자체브랜드(PB)상품인지에 따라 가격 및 특장점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구입 장소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일하는 곳이 유통업체지만 MD마다 단골로 이용하는 쇼핑사이트나 쇼핑 루트는 따로 있다.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상품이나 특정 품목을 구입할때에는 해외 쇼핑 대행 사이트와 전문몰 등을 이용하는 것. 현대홈쇼핑 유아용품 담당 MD인 한형주 과장은 “필요한 상품은 먼저 비교 사이트를 통해 가격을 살펴본 후 가장 믿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해 구입한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상품을 구입할 때’나 ’가족의 건강을 고려해야 할 때’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또한 이들의 공통점.

 이들은 끝으로 홈쇼핑 상품의 알뜰 구매 요령에 대해서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생방송 시간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에게 꼭 필요하고 알맞는 상품인지를 사전에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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