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net) 전략을 선언한 이후 발표한 모든 제품군은 철저히 웹서비스 비전을 실현해 고객들이 어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든 통합된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닷넷을 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질주가 시작되는 구체적인 모습은 이번 2003 회계연도부터 새로 발표한 7가지 사업분야에서 잘 나타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업부문을 △윈도 클라이언트 △서버와 개발툴 △정보근로자(오피스) △비즈니스 솔루션 △MSN △모바일 & 임베디드 디바이스 △홈 & 엔터테인먼트로 재편하고 닷넷 로드맵을 실현하는 일에 착수했다.
우선 운용체계를 주축으로 한 윈도 클라이언트 사업은 닷넷 전략이 추구하는 통합 환경이 PC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부문이다. 윈도95에서 윈도98, 윈도ME, 윈도XP, 윈도2000으로 진화하던 윈도OS 시리즈는 이제 스마트디스플레이, 미디어센터, 타블렛PC 등 새로운 클라이언트 매체를 위한 플랫폼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닷넷 플랫폼의 결정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004년에 발표할 차세대 운용체계 롱혼(Longhorn). 롱혼은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모바일, 디지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개인의 업무 능력향상을 위한 각종 기능을 모두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하는 것을 추구한다. MS는 롱혼을 한단계 발전시켜 블랙콤(Black Comb)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2005년 경 발표할 예정이다.
서버 제품군은 윈도 닷넷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기본 플랫폼인 윈도 서버 제품과 개발 플랫폼인 비주얼스튜디오닷넷으로 구성된다.
윈도서버제품은 1993년 윈도NT를 출시했을 당시에만 해도 부서단위의 파일과 프린트를 만들어 내던 기능에 불과했지만 닷넷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는 손쉽게 웹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는 기술들이 속속 추가됐다. 올 상반기 출시된 윈도서버2003은 닷넷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사실상의 첫 제품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서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제품이 바로 MS가 야심차게 계획중인 차세대 서버 주피터(Jupiter). 비즈토크서버, 커머스서버, 콘텐츠매니지먼트서버 등 그간 MS가 출시한 각종 응용애플리케이션서버들은 내년 7월까지 주피터라는 새로운 기술로 일제히 진화하게 된다. 표 참조
닷넷 개발자 로드맵은 현재의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2003에서 비주얼 스튜디오 유콘(Yukon)으로 다시 비주얼 스튜디오 롱혼으로 발전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2003은 윈도 닷넷 서버를 통합하고 닷넷의 컴팩트 프레임워크와 디바이스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 또 이를 통해 전체 제품들이 보다 향상된 성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다음 단계인 비주얼스튜디오 유콘은 SQL 서버를 통합하고 웹서비스 표준 언어인 XML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비주얼 스튜디오 롱혼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완벽하게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 툴과 디자인 툴을 제공할 예정이다.
◆ 한국MS, SI업체 등과 다각적 협력 `영토확장` 주력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 솔루션개발업체와 하드웨어업체, SI업체들과 다각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케미스, 유니시스, 한국HP 등 40여개사가 참여한 닷넷솔루션연합회는 대표적인 닷넷 네트워크 중 하나다.
닷넷솔루션연합회는 지난 5월 닷넷 근간의 솔루션 개발회사, 서비스 전문기업, SI회사 및 관련 하드웨어업체등 국내 MS 파트너업체가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설립됐으며 차세대 웹서비스 개발 전문성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협력을 도모함으로써 명실공히 닷넷 세력 확장의 선봉에 서 있다.
한국MS의 닷넷 제휴는 닷넷 비전을 발표한 첫 해인 2001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한국MS는 그해 5월 동양시스템즈와 국내 최초로 닷넷센터를 설립하고 공동 마케팅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국내 IT업계에 닷넷을 확산시키는 전초전에 돌입했다.
두달 뒤에는 가온아이, 브리지텍, 엠피시, 온더아이티, 위세아이텍 등 국내 주요 솔루션 개발 전문 벤처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전문 컨설턴트 컨설팅 계약을 맺고 닷넷 전도사 양성에 나서기 시작한다.
같은 해 9월 한국 MS는 롯데정보통신과 닷넷 플랫폼 기반의 솔루션을 공동 개발키로 해 롯데제과, 롯데삼강,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제조, 유통 분야의 막강한 롯데 계열사를 대상으로 닷넷 전략 구사에 들어간다. 바야흐로 대기업 관계사를 갖고있는 SI업체와의 닷넷 제휴 형태는 LG EDS(2001.11), 대우정보시스템(2001.12), 쌍용정보통신(2002.02), 삼성SDS(2003.05), 현대정보기술(2003.06)등으로 이어진다.
2001년 2월 KT와 MS 본사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한국MS는 3300만여 가입자 규모를 자랑하는 이동통신 및 유선 통신 시장도 발빠르게 닷넷으로 발을 들여놨다. 올해 6월 KTF, HP, 인텔 등 3개 회사와 무선인터넷 통합상품 공동 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사업에 관한 포괄적 제휴 연합을 결성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4월 KT 차세대 운용관리시스템(NeOSS)을 닷넷을 이용한 웹기반으로 구축함으로써 통신 분야의 세계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인터뷰 - 닷넷솔루션연합회 출범 산파역 김연홍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솔루션 전문 벤처들이 ‘닷넷(.net)’이라는 공통된 깃발 아래 모이기까지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파트너 업체들의 기술 지원을 총괄해 온 김연홍 컨설팅사업본부 상무의 역할이 가장 컸다.
김연홍 상무는 닷넷을 한국시장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MS 혼자의 힘보다는 국내 업체들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MS에서 연합회 출범을 위한 지원을 주도하는 ‘산파’ 역할을 해냈다.
“최근 정보통신 산업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보다 향상된 정보통합(integration)을 구현하기 위한 협업 (collaboration) 이라는 IT키워드는 차세대 웹서비스인 닷넷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개념입니다. 닷넷솔루션연합회는 고객들에게 그룹웨어, CRM, ERP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HP, 유니시스 또 당사 등 글로벌 기업의 협조를 통해 국내 중소업체들의 솔루션을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시킴으로써 회원사에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역할을 해냅니다.”
김 상무는 이번 제 1회 닷넷솔루션데이를 후원한데 이어 매년 이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업체의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뒷받침을 하는 역할에서 점차 동등한 파트너로서의 본분을 점차 강화해나갈 생각.
“국내에 닷넷이라는 개념이 소개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고 선도 사례를 중심으로 시장에 그 개념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중소솔루션업체들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솔루션연합회를 중심으로 이루어 진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연합회의 취지를 최대한 돕고 앞으로 회원사들의 닷넷 솔루션을 컴포넌트화해 CBD(Component Based Development) 기반으로 통합할 수 있는 표준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한국MS는 또 대학과 연계해 학생 및 전산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닷넷 관련 핵심기술을 전파하는 교육사업 등과 함께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회원사들의 공동사업과 협력도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위해 각사의 주요 핵심기술인력이 상시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표준화연구회를 만들고 PDS(Partner Development Service), PSFD(Premier Service For Developer) 등 개별 기업들에 제공해온 유료 IT컨설팅서비스 프로그램을 확대, 체계화시키는 등 닷넷솔루션 기술지원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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