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조세포탈·사기 등의 혐의로 해외 도피중인 인물이 최근 현지에 설립한 회사를 통해 국내 코스닥 등록기업을 인수하고 해외에서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대접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인터링크시스템은 최대 주주인 이명근 대표이사가 보유지분 313만주(24.38%)를 캐나다 이노벤처그룹의 자회사인 펜타클네트워크(대표 김행원)에 매도,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펜타클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링크시스템을 인수한 이노벤처그룹은 시큐어소프트의 전 최대 주주로 지난 2000년 지오창투의 경영권 분쟁과 2002년 시큐어소프트의 주권교부소송 등에 연관돼 한동안 주목을 끌었던 김호성(33)씨가 사장이다. 또 펜타클네트워크의 김행원 대표는 김 사장의 아버지다. 김 사장은 현재 병역기피·조세포탈·사기·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황이다.
김 사장은 최근 국내 J일보의 캐나다판 1면에 ‘24시간 한국어TV 추진’이란 제목과 사진이 함께 실리는 등 현지에서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다른 현지 언론에서도 “미주지역 방송사업의 시동을 건 김 사장은 한국에서 ‘신화적인’ 벤처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언론들이 미주 한인위성방송 사업의 2대축이 되고 있는 코리아위성방송(http://www.kisb.tv)의 1대 주주인 인터링크시스템 인수를 통해 방송사업을 하게 됐다는 것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코리아위성방송은 현지에서 MBC·YTN 등의 위성방송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터링크시스템 직원은 “펜타클네트워크가 인터링크시스템의 최대 주주이며 인터링크는 코리아위성방송의 최대 주주인게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노벤처그룹이나 김호성이라는 사람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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